“혹시 마약 한 것 아니야?” 이태원 참사 유언비어에 음모론까지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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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명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이번 사고는) 마약으로 인한 것."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온라인에서 각종 유언비어와 음모론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사 사고와 관련해 마약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소방당국 역시 가스 누출, 화재 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고 과정에서 '5~6명의 남성이 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라는 취지의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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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 연관성 확인되지 않아” … 정치권 “가짜뉴스 막아야”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5~6명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이번 사고는) 마약으로 인한 것."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온라인에서 각종 유언비어와 음모론이 일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참사 직후 트위터·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희생자들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올라왔다. 대체로 '외국인들이 만든 축제에 왜 갔냐' '국가를 위해 헌신도 아니고 놀다가 그랬는데…' 등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취지의 글이다.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마약이 이태원 클럽 등지에서 유포돼 이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또 가스 유출 등이 있었다는 내용도 확산했다. 경찰은 이번 압사 사고와 관련해 마약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소방당국 역시 가스 누출, 화재 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NS에서는 '이태원사고_가해자_남성_조사하라'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사고 과정에서 '5~6명의 남성이 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라는 취지의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현재 사고 발생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고 현장에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이 많아, 불특정 다수가 마녀사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유명 BJ인 케이가 사고 현장에 있었고, 케이를 보려는 인파가 갑자기 몰리면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케이는 "저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났다고 추측성 글들이 올라온다"면서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너무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 종업원이 '지금은 위험하니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30분가량 건물 내부에 있다가 경찰분의 통제가 풀린 후 이태원을 벗어났다"고 해명했다.
이태원에서 생방송을 했던 BJ 퓨리가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BJ퓨리는 "저와 함께 방송했던 동생, 언니는 모두 무사하다며 걱정 해주시는 건 감사드리지만 피해 유가족분들을 위해서라도 저희에 대한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도 자중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오전 논평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와 필요한 시기에 누군가를 향한 마녀사냥식 유언비어는 국민에게 혼란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30일)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는 비인륜적 위법 행위이며, 정부의 행정력을 분산시키고 사고 수습을 어렵게 만드는 망국적 선동"이라고 지적하며 "국가적 재난 극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초당적으로 협력해 일부 커뮤니티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고인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 유출 행위 등에 대해서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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