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당선 일성으로 '통합' 강조 "브라질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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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가 30일(현지시간) 당선 일성으로 분열된 나라의 통합을 강조했다고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밤 당선 확정이 공식 발표된 뒤 올린 트윗에서 "내년 1월1일부로 취임하면 자신에게 투표한 이들뿐만 아니라 2억1500만명의 브라질인들 전체를 위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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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가 30일(현지시간) 당선 일성으로 분열된 나라의 통합을 강조했다고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밤 당선 확정이 공식 발표된 뒤 올린 트윗에서 "내년 1월1일부로 취임하면 자신에게 투표한 이들뿐만 아니라 2억1500만명의 브라질인들 전체를 위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는 이날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 50.9% 득표율로 경쟁자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1.8%포인트 차로 이겼다. 두 후보간 득표율 격차는 1989년 브라질에 직선제가 도입된 후 가장 적었다. 그만큼 두 후보 지지자 간 분열이 심했으며 이를 두고 두 개의 브라질이 충돌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룰라 당선인은 "두 개의 브라질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하나의 나라이고, 하나의 국민이며, 위대한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룰라 당선인은 상파울루 티볼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오늘 선거에서 누구에게 한 표를 행사했는가와는 별개로 다시 모두가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 당선인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우림의 불법 벌채를 근절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개발 정책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을 영원한 원자재 수출업체로만 남겨두려는 무역 거래보다 좀더 공정한 무역 거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 정책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 복지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룰라의 3선 당선을 축하하며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룰라의 당선을 축하하며 "자유롭고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였다. 미국과 브라질의 계속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룰라의 당선을 축하하며 룰라와 함께 프랑스와 브라질의 우정의 연대를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남미 국가의 좌파 정상들도 브라질 좌파 대부 룰라의 대통령 복귀를 환영했다. 지난 6월 콜롬비아 사상 첫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룰라 당선 뒤 "룰라 만세(Long live Lula)"라고 트윗을 남겼다. 볼리비아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축하한다 형제여. 당신의 승리는 남미의 민주주의와 통합을 강화한다"고 썼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오늘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평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현 브라질 대통령은 룰라의 당선이 확정된 뒤 선거 결과에 대해 아무런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룰라에게 전화를 걸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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