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도 성숙해져야” … 자극적 영상·허위사실 유포 자제해야

이계화 2022. 10. 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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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잔혹한 영상과 음모론, 괴담, 미확인 루머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여과 없이 확산 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밤 이후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고 영상과 사진, 가짜뉴스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혐오 표현과 현장 영상 유포 등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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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영상·사진·가짜뉴스 등 SNS에서 무분별하게 전파
네이버·카카오·트위터 등 게시글 작성 주의 요청
31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잔혹한 영상과 음모론, 괴담, 미확인 루머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여과 없이 확산 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학회·포털 등 각계에서는 현장영상·허위사실 유포 등 행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상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이나 자극적인 사고 장면 공유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밤 이후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고 영상과 사진, 가짜뉴스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혐오 표현과 현장 영상 유포 등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학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인명 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여과 없이 사고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학회는 "사고 당시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 명예를 훼손해 2·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하고 회복을 방해한다"며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카카오·트위터 등 플랫폼 기업들 역시 이용자들에게 게시글 작성 주의를 요청했다. 커뮤니티 서비스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30일 네이버카페와 네이버블로그 등 각 서비스 공지사항으로 '이태원 사고 관련 게시글 작성에 주의를 요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공지에는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글이나 댓글로 올리지 말 것, 사고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공유하지 않을 것 등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카카오도 카카오스토리와 다음카페 등에 비슷한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트위터코리아는 자사 트위터에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트위터의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을 참고해달라"며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 트윗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며 "민감한 이미지 콘텐츠를 보지 않길 원하는 이들은 개인 설정에서 표시 콘텐츠 설정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위터·인스타그램·카카오톡 등 SNS와 메신저에서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축제 사고 현장이 여과 없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쏟아졌다.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려 소리를 지르는 모습부터 환자들이 길바닥에 눕혀진 채로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모습, 피로 젖은 땅을 가로질러 뛰어다니는 소방·구급 인력들의 모습, 핼러윈 분장을 한 시신들의 모습까지 모자이크 없이 업로드된 바 있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뒤에서 밀자고 외쳤다" "도미노처럼 깔리는 걸 구경만 하고 있었다" "가게들이 음악 소리를 키웠다" "이번 사고에 마약이 연관돼 있다" "사람이 죽든 말든 영상을 찍느라 바빴다" 등이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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