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시장 “박병화 이웃할 국민 어디에도 없다”

천금주 2022. 10. 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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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이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의 화성시 거주와 관련해 "거주를 저지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화성시는 임종철 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해 박병화 강제 퇴거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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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수원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 출소일인 31일 경기도 화성시 한 주택가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박병화의 신속퇴거를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정명근 화성시장이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의 화성시 거주와 관련해 “거주를 저지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화성시는 임종철 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해 박병화 강제 퇴거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 시장은 31일 오전 봉담읍행정복지센터에서 권칠승 국회의원과 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박병화를 화성시로 이주 조치한 뒤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화성시민은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어 “아무리 거주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더라도 연쇄 성폭행범과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끔찍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법무부는 성범죄자 출소 때마다 지속해서 제기돼 온 문제인 만큼 출소 후 거주 지역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주민 설명회를 통해 “박병화가 임대차 계약한 건물의 주인은 아마 성범죄자인지 모르고 계약한 것 같다. 아직 공식 전입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무부에 강력하게 화성시의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왜 하필 우리 동네냐” “이곳은 대학교 앞이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더 불안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박병화가 거주할 원룸으로 이동해 가두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원룸 앞에서 “그의 모친이 월세 계약 과정에서 박병화의 거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계약한 것을 명분으로 강제 퇴거가 가능한지 계약서 사본을 입수해 검토 중”이라며 “원룸 앞에는 순찰 초소를 만들어 경찰과 시 기동순찰대, 법무부 관계자 등이 박병화의 동태를 살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두시위 참가자들은 “지역 주민 무시한 법무부를 규탄한다” “박병화는 퇴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를 지켜본 한 대학생은 “우리 동네는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라며 “어떻게 이런 곳에 성범죄 전력자가 거주하는 걸 막을 수 없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날 박병화가 입주할 원룸 앞 골목에는 몰려든 시민들과 이를 통제하는 경찰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 시장과 권 의원, 박철수 수원대총장 등은 가두시위 후 수원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대학생 및 거주민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화성시는 임종철 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해 박병화 강제 퇴거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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