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 "대규모 인명피해 예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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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를 대비하고 사전 예방할 매뉴얼을 경찰이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측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게 예상되는 행사에 관한 대비 매뉴얼은 (경찰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최 측이 있으면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당국과 경찰·소방 등이 사전 협의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미리 수립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엔 사전 예방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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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예방할 매뉴얼은 없어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를 대비하고 사전 예방할 매뉴얼을 경찰이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측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게 예상되는 행사에 관한 대비 매뉴얼은 (경찰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최 측이 있으면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당국과 경찰·소방 등이 사전 협의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미리 수립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엔 사전 예방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처럼 행사를 특정 단체에서 주최한 게 아닌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면 대응 매뉴얼이 전무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지자체와 경찰 등 재난 대응기관의 대처가 부실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소 수만 명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행사 주최 측이 없다는 이유로 누구 먼저 안전 관리에 나서지 않은 까닭에서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주체가 없으나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행사의 경우 공공부문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와 보완대책이 마련돼 이런 비극적 사고가 재발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경찰에서도 관련 매뉴얼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에 10만 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같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뿐 아니라 과거에도 현장 통제보다는 불법단속, 범죄예방과 교통소통에 중점을 둬 현장에 대응했다"며 "올해도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대해 통제 등 별도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용산경찰서에 47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현재까지 입건된 대상자는 없다"라며 "목격자 조사,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상자, 목격자 등 44명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쳤다"라며 "사고현장 주변에 설치된 공공 CCTV는 물론 사설 CCTV와 SNS 영상물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한다. 경찰은 사망자가 집중된 해밀톤 호텔 옆 골목길을 중심으로 인근 도로와 가게 등을 감식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게 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시신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사상자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글들이 온라인에 퍼짐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에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 게시글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며 "게시글 총 63건에 대해선 방심위나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차단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악의적인 허위·비방글이나 피해자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고소 접수 이전이라도 수사 착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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