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태원 참사에 KS 응원 최소화…1~4차전 시구도 취소
KBO가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사고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응원과 사전행사를 전면 축소한다고 31일 발표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2022 KBO 한국시리즈는 다음달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7전 4선승제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KBO리그의 한 시즌을 결산하는 가을야구 최고의 축제다.
그러나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기념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O는 "한국시리즈 1차전 시작 전 모든 선수가 관중과 함께 묵념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며 "국가 애도기간인 1~4차전 동안 선수단과 심판 전원이 모자 왼쪽에 검정색 애도 리본을 부착해 희생자 분들을 추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KBO는 또 "1~4차전 시구 이벤트와 사전 행사는 최소화한다. 응원단장은 관중들의 안전한 관람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치어리더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응원시 앰프와 축포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안전에도 다시금 만전을 기한다. 31일 SSG랜더스필드에서 KBO와 문화체육관광부, 구장 안전관리 책임자가 안전 관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KBO는 "관중들의 관람과 경기장 내부 이동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경기장 안전요원을 증원해 퇴장 시 안전을 확보하고 파울 타구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 순이다.
스포츠계도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30일 2022~2023 정규시즌 개막전 식전 행사를 취소했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막전을 치른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는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또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 이벤트를 축소했다. 프로축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 앞서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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