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잠자는 돈...역머니무브에 예금회전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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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은행 예금회전율이 뚝 떨어지면서 은행권에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회전율이 높으면 소비나 투자 등을 위해 예금 인출이 잦은데 반해 회전율이 낮으면 은행에 돈이 묶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낮아진 것은 시장 금리가 뛰고 부동산,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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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정기예금 이달에만 36조↑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은행 예금회전율이 뚝 떨어지면서 은행권에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상 기조와 자산시장 침체로 시중의 돈이 돌지 않고 은행에 묵힌채로 있는 것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전체 예금회전율은 지난 8월 3.8회로 올해 1월 4.4회 대비 대폭 하락했다. 전체 예금회전율은 올해 1월에 2015년 6월(4.4회) 이후 7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3월부터 전반적인 하락세를 겪다, 7월에는 3.7회까지 하락했다.
전체 예금 회전율은 이달 3.5회로 소폭 올랐지만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는 2005년 2월 2.5회다.
예금 회전율은 은행의 예금 지급액을 예금 평잔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회전율이 높으면 소비나 투자 등을 위해 예금 인출이 잦은데 반해 회전율이 낮으면 은행에 돈이 묶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중에 유동성이 돌지 않고 경제 상황이 경색 국면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언제나 인출할 수 있어 대기자금 성격을 띄는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8월 14.7회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올해 1월 17.6회까지 상승했으나 2월 14회까지 떨어졌다. 3월 15.4회로 다시 증가전환했으나 4월(14.7회), 5월 (14.3회), 6월(14.1회), 7월(14.2회), 8월 (14.7회)로 14회 안팎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분기별 요구불예금 회전율 기준으로는 2분기 월평균 14.4회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낮아진 것은 시장 금리가 뛰고 부동산,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예대율 관리를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며 자본확충에 나섰다.
올해 8월 정기예금 회전율은 0.2회로 지난 6월, 7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8월 정기적금 회전율은 0.1회, 저축예금 회전율은 1.1회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긴축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와 최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자금경색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머니무브는 현재진행형이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이번달 20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796조4514억원으로 지난달 말(760조5044억원)보다 35조9470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달 월간 증가폭(30조6838억원)을 뛰어넘었다. 10월 말 5대 은행 정기예금잔액은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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