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수사반장' MBC 드라마 왕국 이끈 최종수 PD 별세
드라마 '수사반장' '사랑과 야망' '그대 그리고 나' 등 MBC에서 잇따라 화제작을 연출한 최종수 PD가 별세했다. 향년 76세.
31일 유족에 따르면 최 PD는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다 전날 오후 7시쯤 세상을 떠났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MBC에 입사했다.
첫 작품으로 최불암 주연의 수사실화극 '수사반장'을 연출한 고인은 이후 드라마 '황진이'(1982), '첫사랑'(1985), '사랑과 야망'(1987), MBC베스트셀러극장 '겨울행'(1986), '소나기'(1986), 특집극 '명태'(1993),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1997) 등 숱한 화제작을 남겼다.
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사랑과 야망'을 연출할 때는 과로로 쓰러져 중간에 연출가가 교체됐고, '제4공화국'(1995) 때는 촬영 중 교통사고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인 MBC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2010) 촬영 당시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연출가가 교체됐다.
고인은 2001년 MBC프로덕션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듬해에는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만났다. 2010년에는 허영만 만화 원작의 SBS 미니시리즈 '식객'을 연출하기도 했다.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연출가로 보낸 고인은 드라마 '소나기'로 한국방송대상 TV연출상, '명태'로 한국방송PD연합회 올해의 프로듀서상, '그대 그리고 나'로 한국방송대상 TV작품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정향희씨와 사이에 1남(최성필) 2녀(최하린·최해나), 사위 최한진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기도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영안실 VIP 1실, 발인 2일 오전 6시 30분, 장지 서울대교구 용인 천주교추모공원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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