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90m갱도에 144시간 이상 매몰...광부 2명 생사 아직 몰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갱도 붕괴 사고로 매몰된 광부 구조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매몰된 2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피 예상지역 두 곳에 지름이 각각 76㎜, 98㎜인 천공기를 2대를 설치하고 지난 29일 오후 7시20분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은 후 관을 집어넣어 매몰자들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식량과 각종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시현 봉화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31일 봉화군 재산면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8시 기준 76㎜ 천공기는 150m, 98㎜ 천공기는 40m까지 시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갱도 진입로 확보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제2 수직갱도 지하 140m까지 내려간 뒤 매몰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방향으로 진입로를 뚫고 있다. 지난 29일 복구 완료한 1구간(수평 거리 45m 구간)에 이어 암석 등 장애물을 나르는 빈 수레를 두는 ‘공차 대피소’ 운영을 위한 공간도 확보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이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하던 작업조장 A씨(62)와 보조작업자 B씨(56)가 갱도가 무너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함께 작업하던 7명 중 2명은 이날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업체 측에서 구조했다. 업체 측은 나머지 2명의 구조가 어려워지자 하루 뒤인 27일 오전 119에 신고했다.
이들이 갇힌 곳은 지하 190m 지점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제1 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 갑자기 밀려 들어온 토사 300~900t이 갱도 아래로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토사가 쏟아지는 과정에서 제1 수직갱도 구조물이 훼손돼 진입이 어려워져 제2 수직갱도를 통해 진입하고 있다.
가족들은 광산 운영업체 측 늑장 대응으로 구조 작업이 지체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는 사고 후 자체 구조 작업을 하다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30분쯤에야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김 과장은 “관계기관과 공조해 매몰자를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봉화=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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