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31兆' 美 아폴로도 한국 시장 손 뻗었다

박소연 2022. 10. 31.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3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폴로)가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임스 젤터(James Zelter) 아폴로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한국을 찾아 주요 연기금, 공제회 등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만나 다양한 투자전략을 논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젤터 대표 최근 방한
연기금 공제회 CIO와 만나
1.4조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
EMP벨스타와 JV도 설립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개정
PEF운용사도 대출 등 문 열려
최근 금융권 리스크 관리 돌입
기업 자금 조달 창구 막혀
기존 금융권 대체 역할 전망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73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폴로)가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임스 젤터(James Zelter) 아폴로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한국을 찾아 주요 연기금, 공제회 등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만나 다양한 투자전략을 논의했다.

A 공제회 고위 관계자는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커버하던 글로벌 메이저급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최근 한국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직접 한국에 자체 운용사를 등록하고 있다"며 "최근 제임스 젤터 대표가 한국을 찾아 주요 기관들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아폴로는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그룹과 함께 미국의 4대 PEF 운용사로 꼽힌다. 아폴로는 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인 EMP벨스타와 함께 국내에 50대 50 지분구조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아폴로는 구조조정,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이유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에 다양한 자금 조달 옵션을 제공하는 데 특화한 운용사다.

최근 시중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다수 기업이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아폴로는 사모 신용대출, 자산유동화, 인수금융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폴로 국내 신설법인은 JV 설립과 동시에 첫 상품으로 10억달러 (1조4255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과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를 모아 대형 은행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리와 담보대출비율(LTV) 조건으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및 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 솔루션, 담보대출, 인수금융 등 다양한 사모 신용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는 신용대출 1위 운용사 아폴로의 한국 진출과 JV설립을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사모신용펀드(PCF)가 기존 금융권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아폴로는 PCF 조성을 시작으로 사모주식펀드(PEF), 부동산 등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경영 참여를 주목적으로 하는 PEF 시장은 커졌지만, 사모신용 시장은 아직 초기 수준이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전까지 사모펀드 운용사가 대출, 신용 상품 등을 다루는 것은 제한돼 있었다. 한국에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점도 사모 신용 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금융기관들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면서 PF대출이 끊긴데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제 1·2금융권 이외의 창구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마침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도 대출 등 크레디트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이런 기회를 세계 1위 PCF 운용사가 놓치지 않고 파고든 셈이다.

한편 아폴로는 1990년 설립된 미국의 대체투자 기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 자산을 합쳐 5130억 달러(약 731조원)를 운용하는 초대형 운용사다. 주력 부문인 크레디트 자산은 3730억 달러(약 531조7115억원) 이상으로 세계 1위다. 지난해 매트 라이클리니 시니어파트너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선임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