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기업 핼러윈 마케팅 중단…행사 취소·애도 동참(종합)

31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혜선 기자, 송승윤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업들도 애도에 적극 동참했다. 내외부 행사를 축소·취소하는 한편 관련 마케팅·이벤트도 중단했다. 기업들은 국가 애도 기간 행동 수칙을 직원들에게 배포하며 회식은 물론 사적인 음주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예정된 창립기념일 행사를 최대한 조촐하고 조용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 사업장에서 경영진과 일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사원 시상식 같은 내부 행사만 간단하게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번 창립기념일 기념식은 이재용 회장이 승진한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대형 행사였다. 취임식, 취임사 없이 조용한 회장 취임을 진행한 형식을 이은 것이기도 하지만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이어진 만큼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했다.

가전업계는 핼러윈 기간 내 계획했던 각종 마케팅과 이벤트를 서둘러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핼러윈 미식파티 행사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직후 조기 종료했다. 핼러윈 분위기를 담아 유령 캐릭터가 나오는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광고 역시 노출을 중단했다. LG전자는 강남구에서 운영하던 ‘씽큐 방탈출 카페’의 핼러윈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20일까지 열기로 했던 에버랜드 핼러윈 축제를 조기 중단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날 김포공항 국제선 3층에서 열기로 한 제주항공의 김포-오사카 노선, 중화항공의 김포-타이베이 노선 재개 기념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을 내고 행사 연기에 들어갔다.

매년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하던 게임업계도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리니지W’ 등 주요 게임에 핼러윈 이벤트를 공지했던 엔씨소프트, 13종의 게임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하던 넥슨도 모든 이벤트를 종료했다. 카카오 역시 관련된 이벤트 및 콘텐츠 노출을 중단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은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2·3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게시글 작성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민감한 영상과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유통업계에도 마케팅 자제 분위기에 함께 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와 계열사 등에서 준비한 핼러윈 행사와 이벤트를 종료했고, 신세계도 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해 스타벅스 매장 등 계열사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GS25와 CU 등 편의점들도 행사나 기획전을 취소하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진행 예정이던 파티와 핼러윈 디저트 등의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다. 유통가 연말 대규모 행사였던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애도 분위기에 맞춰 이날 개막식 행사를 취소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