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부 룰라,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종합)

박병희 2022. 10. 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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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77)이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3선을 확정했다.

지난 2일 1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개표 초반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을 앞섰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개표율 98.91%가 돼서야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할 정도로 막판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치열한 경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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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서 초박빙 승리…중남미 주요 6개국 좌파 정부 '제2의 핑크타이드' 완성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77)이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3선을 확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10년 12월31일 재선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만 12년 만인 내년 1월1일 3선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9.95% 진행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50.9%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67)에게 1.8%포인트 앞섰다. 결선 투표는 예상대로 초박빙 양상을 전개돼 두 후보 간 격차는 1989년 브라질이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2일 1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개표 초반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개표율 67%를 기점으로 룰라 전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리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개표율 98.91%가 돼서야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할 정도로 막판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치열한 경합이 이어졌다.

이번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때보다 되레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 1차 투표 때 득표율은 룰라 전 대통령 48.4%, 보우소나루 대통령 43.2%였다.

초박빙 대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분열된 민심을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할지도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전자 투·개표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여러 차례 패배 시 대선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룰라 전 대통령의 부활로 중남미에 제2의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에서 잇따라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핑크 타이드는 남미에서 좌파 정부가 집권하는 정치적 흐름을 뜻하는데 룰라는 1차 핑크 타이드의 주역이었다. 룰라는 2003~2010년 집권 때 브라질의 경제성장을 이끌며 높은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현재 세계 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침체 위험에 직면해있어 남미 좌파 정부가 1차 핑크타이드 때처럼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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