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처음 받아 본 꽃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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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받아 본 꽃으로 애도를 표합니다.""그때 나이에 할 수 있을 것을 해보려 이 거리에 온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에 마음이 미어집니다.""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154송이 국화꽃을 헌화합니다.""같이 있어드리지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 이상 아프지 말아 주세요."
31일 오전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 이제 인생의 첫발을 떼었을 10대, 20대들에게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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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 담은 메모·국화
전국 17개 시도 분향소 운영
이태원 100여개 업소 영업 않기로
"제가 처음 받아 본 꽃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그때 나이에 할 수 있을 것을 해보려 이 거리에 온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154송이 국화꽃을 헌화합니다."
"같이 있어드리지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 이상 아프지 말아 주세요."
31일 오전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 이제 인생의 첫발을 떼었을 10대, 20대들에게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피해자 가운데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국화꽃과 애도 문구로 가득 찬 추모공간에서 멈춰 섰다. 사람들은 문구를 하나하나 읽으며 발을 떼지 못했다. 희생자 수에 맞춰 흰 국화 154송이를 추모공간 옆에 둔 이도 있다. 문구를 읽던 사람들은 그 꽃을 발견하고 가져와 추모공간에 놓았다. 그러고도 한참을 움직이질 못했다.
참사가 벌어진 해밀톤 호텔 좌측 골목은 조사를 위해 경찰들로 막혔다. 통제되고 있는 탓에 이태원 일대는 이틀 전 1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은 곳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시 참사를 말해주듯 쓰레기와 옷가지들이 도로 위에 굴러다녔다. 행인들은 사고 현장 앞에서 안타까워하며 지나갔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9시30분 방문한 이후 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정관재계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했다.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서울광장과 녹사평역, 전국 17개 시도에도 분향소가 운영된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는 100여 개 업소에서 영업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 민간기업과 시민단체 등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불필요한 행사와 축제 등을 취소하거나 축소해 열기로 했다.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도 본격화됐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인력 475명을 증거 확보 및 사상자 신원 확인에 투입했다. 수사본부는 사고가 발생한 용산경찰서에 꾸려졌으며 과학수사팀 151명, 피해자보호팀 152명, 전담수사팀 105명 등이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에 나선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전담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이태원에 핼러윈 데이에 맞춰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보행로 폭이 4m 안팎으로 좁은 경사로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라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전날 오후 11시 기준 사망자는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피해자는 총 303명이다. 사망자 전원은 신원확인이 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며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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