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는 왜 머스크에 투자했을까…"머스크 혁신 DNA, 미래에셋과 통한다"

황윤주 2022. 10.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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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혁신 DNA에 투자한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지난 이야기지만 머스크 CEO가 가입자 문제를 지적했을 때 놀랐다"며 "돌발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경영자로서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주식은 예술이고, 채권은 과학'이라고 표현한다"며 "머스크 CEO는 꿈을 현실화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박 회장은 그의 혁신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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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의사 결정 '혁신' 강조"
일론 머스크, 꿈을 현실화 시키는 능력
스페이스X, 장기적으로 우주 산업 성장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일론 머스크의 혁신 DNA에 투자한다."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투자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모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업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머스크와 함께 트위터 지분을 공동 인수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펀드(미래에셋파트너스제1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조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억5796만달러(약 2247억원)를 출자하는 등 계열사가 함께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미래에셋 글로벌 스페이스 투자조합 1호’를 결성해 스페이스X에 1억달러(약 1422억원)를 투자했다.

그룹 관계자 이야기를 종합하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창업 초기부터 강조한 ‘혁신’ 철학이 미국에서 남다른 투자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가 ‘혁신’"이라며 "조직 관리부터 비즈니스까지 ‘혁신’ 마인드를 강조하는 박 회장과 일론 머스크의 혁신 DNA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두 프로젝트를 마친 뒤 "머스크 CEO의 다른 투자에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와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룹 임원은 박 회장이 강조하는 ‘혁신’이 뜬구름 잡는 몽상가적 기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의 꿈을 실현하는 기질에 베팅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사업이 대표적이다. 제조업의 ‘꽃’인 완성차 산업을 경험해본 적 없는 머스크 CEO가 전기차 비전을 밝혔을 때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지금은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덕분에 2차전지와 소재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기차’ 등 테마형 상품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단숨에 키웠다. 혁신이 있는 곳에 기회가, 기회가 있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자자 입장에서 머스크 CEO는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다. 미래에셋그룹도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결정하고, 계약 파기를 언급하는 등 소송 가능성이 불거진 탓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지난 이야기지만 머스크 CEO가 가입자 문제를 지적했을 때 놀랐다"며 "돌발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경영자로서 훌륭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유상증자도 단순히 ‘꿈’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주식은 예술이고, 채권은 과학’이라고 표현한다"며 "머스크 CEO는 꿈을 현실화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박 회장은 그의 혁신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산업은 당장 1~2년 안에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5~10년 뒤를 생각하면 전기차 산업처럼 큰돈을 벌 것 같다"며 "이 분야의 기술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수많은 부가가치를 봤기에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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