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위해 검은 색 옷입어…서울광장 등 전국 곳곳에 합동분향소

김윤호 2022. 10. 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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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합동분향소 마련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 시이 30일 참사 현장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튼호텔 앞에 놓인 조화 앞에 술을 따르고 있다. 김성룡 기자
대구 달서구에 사는 김창일(47) 씨는 31일 출근길 검은색 옷을 차려입었다. 오후에 시간을 내서 두류공원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서다. 그는 "10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번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백발의 아버지가 딸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어달라고 오열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주말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서울·대구 등 전국 각 지자체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슬픔을 나누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대구시는 31일 두류공원 내 안병근 유도기념관에 오후 3시부터 합동분향소를 마련, 국가 애도 기간인 11월 5일까지 시민과 슬픔을 나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대구와 경북에서는 80여건의 실종 신고가 이어졌다. 소방 당국 등이 확인한 결과, 대구에 주소는 둔 시민은 20대 중반의 여성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대구 한 대학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서울에 주소지를 둔 또 다른 20대 여성 1명도 고향인 대구 한 병원에 안치됐다. 경북은 본가가 각각 안동과 김천, 문경에 있는 92년생, 94년생, 88년생 3명이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울진에 주소지를 둔 40대 남성 1명도 이날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로 추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관할 구청인 용산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월 5일까지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한다. 경북도청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충북도는 31일 오전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분향소를 설치, 조문객을 받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도청 간부 공무원들과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지사는 “안타깝고 믿기 어려운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희생자 명복을 빌며 갑작스럽게 힘든 일을 겪게 된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번 사고와 관련, 충북 출신인 2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B씨가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도청 1청사 별관 2층에, 경남도는 창원시 경남도청 광장에, 울산시는 울산시청 1층 시민홀에 각각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수원 남부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1층 로비에, 충남도는 홍성군 홍북읍 충남도청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 중이다. 부산시도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에 분향소를 두기로 방침을 정하고 설치·운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깊은 애도와 위로" "정쟁에 이용 마시기를"


단체장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태원 인명사고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예기치 못한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 안타까운 참사를 부디 정쟁에 이용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축제 모두 취소 또는 축소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조화를 내려놓고 있다.뉴스1
축제 등도 취소하거나 축소해 열고 있다. 대구 남구 핼러윈 행사 2일 차 행사가 전면 취소됐고, 수성구 진발골 가을 축제 등 15개 행사도 국가 애도 기간 연기 또는 축소한다.

특별점검도 진행한다. 인파가 몰리는 대구 동성로 클럽 골목에 시·구·경찰 합동 점검반을 구성, 야간 점검을 한다. 또 사고 우려가 예상되는 시내 밀집지역을 별도로 뽑아 경찰과 공무원을 집중 배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희생자 추모와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대구시민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원확인을 위해 가족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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