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봉쇄에 상하이 외국인·부자 속속 떠나

박현주 2022. 10. 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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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국의 봉쇄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중국 최고 부자 도시인 상하이에서는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이 잇따라 짐을 싸면서 현지 주택 월세가 약 20%까지 하락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자료 제공업체 '크레프라이스'(Creprice)는 지난달 상하이 주택 월세가 전월 대비 평균 5.6% 하락해 1제곱미터(㎡)당 102.71위안(약 2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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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주택 월세가격 20% 가까이 하락
폭스콘 공장서는 노동자 대규모 탈출도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국의 봉쇄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중국 최고 부자 도시인 상하이에서는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이 잇따라 짐을 싸면서 현지 주택 월세가 약 20%까지 하락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자료 제공업체 '크레프라이스'(Creprice)는 지난달 상하이 주택 월세가 전월 대비 평균 5.6% 하락해 1제곱미터(㎡)당 102.71위안(약 2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평균 월세가 추가로 1%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시내 방 3개짜리 아파트는 지난 6월 기준 월세가 약 2만위안(약 391만원)이었지만, 이날 현재는 1만5000위안(약 293만원)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의 부동산 중개업자 여우량저우는 SCMP에 "집 주인들이 (주택) 수요 둔화에 실망하고 있다"며 "고급 주택은 집주인이 월세를 최소 20% 깎아주지 않으면 세입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의 이탈이 꼽힌다. 상하이 당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약 두 달 동안 전면 봉쇄를 단행했다. 당초 일주일로 예고됐던 봉쇄가 길어지면서 당시 현지 주민들은 식량과 생필품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SCMP는 "더 많은 외국인과 최상위 부유층이 상하이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허난성 정저우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지역에 따라 전면 외출 금지 혹은 주거 단지 이탈 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비필수 사업장은 폐쇄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30일 기준 허난성에서 보고된 확진자는 총 509명이다.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정저우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 역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봉쇄된 채 외부와 차단됐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은 감염이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폭스콘 노동자는 SCMP에 지난 며칠간 공장 단지 내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자는 감염자를 신속히 다른 노동자들과 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탈출해 고향까지 걸어가기로 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이들을 위해 물과 식량, 옷을 나눠주는 모습도 담겼다"고 전했다.

상황이 커지자 폭스콘 측은 이날 오후 귀향을 원하는 노동자에게 버스 등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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