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중 인파 몰리자 와르르…印 다리 붕괴로 최소 132명 사망
인도에서 30일(현지시간) 종교 축제 중 사람들이 몰리면서 보행자 전용 다리가 무너져 최소 132명이 숨졌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돼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와 그 주변에는 어린이를 비롯해 400여명이 있었으며,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다.
일부는 강물에 빠진 뒤 헤엄치거나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목숨을 건졌지만, 많은 사람이 강물에 휩쓸려 가거나 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132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5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지어졌다.
최근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6일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현지 매체 NDTV는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 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해군 50명과 공군 30명 등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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