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외국인 사망자 집계, 중대본 20명 vs 경찰 26명…또 반복된 재난 속 '우왕좌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사상자 집계 관리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상자 수도 통계오류 바로잡고 3명 줄어든 수치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사상자 집계 관리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이 줄었다. 사망자 중 153명의 신원확인은 완료됐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국인 사망자 수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외국인 사망자가 20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중대본이 새롭게 발표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전체 사망자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에게 사망 소식을 통보한 경찰은 30일 오후부터 외국인 사망자 수를 정확하게 집계해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 발표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중대본의 통계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날 31일 오전에서야 26명으로 정리가 됐다.
앞서 소방 당국이 발표한 외국인 통계에도 오류가 있었다. 당초 2명으로 발표됐던 외국인 사망자는 30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9명으로 늘었다. 소방 당국은 외모가 비슷해 한국인 사망자로 분류됐다가 신원 확인으로 바로 잡히면서 외국인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중대본은 해당 집계를 검토 없이 그대로 이어받아 발표한 셈이다.
각국의 주한대사들도 자국민 사상 소식에 비통함을 표하고, 외신들도 잇따라 이번 참사와 관련된 자국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 수조차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정부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중상자 수도 전날 오후 11시 기준 36명에서 이날 33명으로 줄어들었는데, 통계오류를 바로잡아 3명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잦은 통계오류에도 중대본 측은 “현재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정확한 설명이 힘들다”고 즉답을 피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재난으로 평가받는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유관기관들이 여전히 수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사망·실종자 수나 발인을 끝낸 희생자 수 등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나 수치가 다르게 파악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