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반려동물 인프라 확충…관련시설 잇따라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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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내년에 처음 문을 열고 민간사업자가 장묘·화장시설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전남 함평군 경계와 인접한 양동 자연마을 인근에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 민간사업자는 사무실 용도 건물을 반려동물 전용 장묘시설로 변경하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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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내년에 처음 문을 열고 민간사업자가 장묘·화장시설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 소촌동 수랑공원에 1300㎡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가 내년 상반기 개장한다. 시와 자치구 등 지자체 차원에서 조성하는 지역 최초의 반려동물 놀이시설이다.
이곳에는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위한 다양한 놀이·관리시설과 함께 행동교정을 위한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 반려견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각종 견종과 반려견들의 성향을 반영한 분리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담당 지자체인 광산구가 직접 운영하거나 전문기관에 맡겨 운영할 예정이다. 1975년 공원으로 지정된 수랑공원은 20년 이상 도시계획이 집행되지 않는 곳을 대상으로 한 ‘공원 일몰제’와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난 9월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 공원면적 기준을 종전 10만㎡에서 3만㎡로 대폭 완화했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전용 놀이터와 반려동물 테마파크 설치가 향후 광주 도심 곳곳의 공원에서 이뤄지게 됐다.
시는 지자체가 면적 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을 계기로 3만㎡ 이상 근린공원, 문화공원, 체육공원, 주제공원에 동물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광주지역 3만㎡ 이상 근린공원은 58곳, 주제공원은 8곳 등으로 파악된다.
광산구 양동에서는 최초의 반려동물 화장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 함평군 경계와 인접한 양동 자연마을 인근에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 민간사업자는 사무실 용도 건물을 반려동물 전용 장묘시설로 변경하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장묘시설 중 화장장 건립을 위한 개발행위 신청이 지난 27일 광산구에서 부결돼 분진과 대기오염 물질 배출시설 등을 추가로 보강하고 있다.
주변 삼도동 주민들이 재산권과 건강권을 위협받는다며 용도변경 승인을 반대하고 나선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현행법 관련 규정은 대부분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지방통계청의 ‘2020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광주시 전체 가구 59만9000여가구 중 12.4% 7만4000여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1인 가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비율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5만6000가구(9.3%)로 가장 많았다. 반려묘과 함께 사는 가구는 1만8000가구(3.1%)로 집계됐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반려동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반려동물 시설과 서비스 기반을 지속해서 확충해 시민 삶의 질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업체 관계자는 “심의 부결된 반려동물 장묘시설은 마을·학교와 공공시설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 있어 동물보호법 이격거리 기준에는 저촉되지 않는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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