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빨리 만나고 싶다" 韓 사랑한 20대 딸 잃은 日아빠의 눈물

정현진 2022. 10. 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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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딸을 만나고 싶어요."

일본인 아버지 도미카와 아유무(60)씨는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26세 딸 메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31일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도미카와 씨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딸과 계속 통화를 시도했는데 한국 경찰이 받았다고 한다.

도미카와 씨가 딸 메이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29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프랑스인 친구와 외출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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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빨리 딸을 만나고 싶어요."

일본인 아버지 도미카와 아유무(60)씨는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26세 딸 메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31일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내와 함께 서울로 향하려고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을 만난 그는 지난 6월부터 딸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마지막까지 괜찮다고 믿고 있었다. 귀여운 딸이었다"고 표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가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메이는 일본인 희생자 2명 중 한명이다. 도미카와 씨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위험하다'고 전하려고 (딸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면서 "아직 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설마 현장에 있었다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도미카와 씨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딸과 계속 통화를 시도했는데 한국 경찰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경찰의 설명을 듣고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그는 딸이 무사하기를 기원했지만, 전날 오후 5시경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일본인 희생자 2명 중 한 명이 자신의 딸인 메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도미카와 씨가 딸 메이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29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프랑스인 친구와 외출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딸 메이는 카페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해 한국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종종 보내줬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다며 유학 가기 전부터 계속 한국어 공부를 했던 만큼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 같다"면서 "(딸이) 설마 현장에 가 있을 줄 몰랐고 그 안에 휘말려 있을 줄 몰랐다"고 슬퍼했다.

홋카이도 네무로시에 살고 있던 도미카와 씨는 신치토세 공항을 경유해 서울에 도착, 딸 메이의 신원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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