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뒷골목에 사람 몰리지 않게” … 日 경시청, 시부야 핼러윈 경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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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 몰릴 인파에 대비해 긴장감을 높였던 일본 경찰과 행정 당국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경비를 더욱 강화했다.
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은 30일 일본 경찰이 핼러윈을 앞두고 도쿄 번화가와 시부야에서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핼러윈 당일인 31일, 경찰관 약 350명을 시부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 경찰과 행정당국이 이태원 참사 전부터 핼러윈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막고자 다양한 시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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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소식에 일본 네티즌 “안타깝다” 반응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 몰릴 인파에 대비해 긴장감을 높였던 일본 경찰과 행정 당국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경비를 더욱 강화했다.
시부야 일대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은 30일 일본 경찰이 핼러윈을 앞두고 도쿄 번화가와 시부야에서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시부야 명소이자 대형 건널목인 스크램블 교차로에서는 핼러윈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몰리며 한때 사람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DJ 폴리스'라고 불리는 경찰도 등장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질서를 유도했으며 경찰차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넓게 공간을 확보하고 앞쪽으로 끼어들지 마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내보냈다.
일본 경시청은 핼러윈 당일인 31일, 경찰관 약 350명을 시부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경시청 관계자는 "서울 사고를 참고해 좁은 뒷골목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중점적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시청은 이태원 참사 사례를 고려해 30일 시부야 지역 경비를 강화했으며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기 위해 걸음을 멈추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시부야구는 이달 28일 오후 6시부터 내달 1일 오전 5시까지 공원과 도로 등 일부 지역에서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편의점을 비롯한 점포 30여 곳에 31일 밤부터 다음 달 1일 새벽까지 주류 판매를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태원 참사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배경이었던 서울 이태원에서 154명이 압사하는 대형 참사에 일본 언론도 참사 소식과 한국 정부 대응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현장을 목격한 일본인 인터뷰 기사를 인터넷판에 게재했으며 20대 일본 여성은 "갑자기 너무 겁이 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일본인 2명도 희생됐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일본인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시부야에 가지 말자고 호소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시부야의 핼러윈에 (나는) 물론 가지 않지만 모두 가지 말자"며 참여 자제를 호소했다.
민영 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요청이 없는 3년 만의 핼러윈을 앞두고 이달 29일 밤부터 30일 아침까지 도쿄 시부야에서 일시적으로 최대 6300명이 모였지만, 체포되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 경찰과 행정당국이 이태원 참사 전부터 핼러윈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막고자 다양한 시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시부야는 2018년 핼러윈 때 흥분한 젊은이 10여명이 트럭을 뒤집는 난동을 부려 핼러윈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 또한 2001년 7월 효고(兵庫)현 아카시(明石)시에서 이태원 참사처럼 불꽃놀이를 보려는 인파가 인도교에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다쳤다. 일본은 이 사건을 계기로 2005년 관련 법령에 '혼잡 경비'라는 조항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영화 '조커' 복장을 한 남성이 도쿄 전철에서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해 올해 핼러윈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핼러윈 때 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방문객에게 규칙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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