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혁명수비대 무력진압 시사에도 7주째 지속…"독재자에게 죽음을"

이현우 2022. 10. 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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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히잡 시위'로 시작된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혁명수비대(IRGC)의 강경진압 시사에도 7주째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반정부 시위대가 밤새 시위를 이어나갔다.

앞서 전날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오늘이 시위의 마지막 날"이라며 "거리로 나와선 안된다"고 강경진압을 시사했음에도 시위대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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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성격 확산…학생들도 참여
혁명수비대 "거리로 나오지 마라" 압박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명 '히잡 시위'로 시작된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혁명수비대(IRGC)의 강경진압 시사에도 7주째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반정부 시위대가 밤새 시위를 이어나갔다. 수도 테헤란과 남부 케르만, 서부 케르만샤의 대학 캠퍼스 등 주요 도시들에서 시위가 이뤄졌다.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며 정권 전복을 주장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전날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오늘이 시위의 마지막 날"이라며 "거리로 나와선 안된다"고 강경진압을 시사했음에도 시위대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서부 쿠르디스탄주 사난다지에서 열린 학생집회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최루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지금까지 시위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최소 160명이 숨졌다고 집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남동부 자헤단에서 경찰의 10대 성폭행 사건으로 별도의 시위가 발생해 최소 93명이 사망했다.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들도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 30일에는 이란의 기자들과 사진기자들 300여명이 경찰 당국을 향해 "동료들을 구금하고, 체포하고, 시민권을 박탈했다"고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란 개혁파 일간지 사잔데지는 "20명 이상의 기자들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고, 테헤란 언론인협회는 "경찰의 체포가 불법이며 언론 자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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