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회전 끊긴 건설업계…재무관리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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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마비 사태로 자금시장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건설업계 재무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차환(재조달)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찾아다니고, 만기 차입금 차환(재조달)을 위해 계열사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등 재무 리스크 관리에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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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마비 사태로 자금시장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건설업계 재무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차환(재조달)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찾아다니고, 만기 차입금 차환(재조달)을 위해 계열사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등 재무 리스크 관리에 정신이 없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리인상,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고조되면서 건설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PF 대출 관련 리스크 우려가 제기된 한 건설사의 경우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주재 부서장 회의가 사업장별로 몇 주간 이어지고 있다. 사업장별 차입금, PF 대출 상황, 사업성 보고, 대응전략 등 세부적인 보고가 이뤄지고 있어 재무관련 부서는 매일 야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건설사 대부분이 심각한 재무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에 부동산 PF 부실 경고등이 켜지면서 투자가 멈춘 탓이다. 심지어 대형 건설사조차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1000억원), 효성중공업(700억원), 롯데건설(300억원) 등이 P-CBO를 받았다. 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건설사가 주로 쓰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돈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던 대형건설사가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팍팍하다는 의미다.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는 건설사들도 여럿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2일 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SK에코플랜트도 2000억원 수준의 만기 회사채를 현금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다음 달 5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회사채 대신 현금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기업어음(CP) 만기 2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 다음 달 120억원 도래하는 만기 역시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재무팀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부동산 PF 부실 경고등이 켜지면서 사실상 투자가 멈춘 상황"이라며 "대형 건설사조차 자칫 잘못하면 한순간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고,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건설사의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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