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서울 한복판서 경기도까지…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응급실 대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4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에 서울은 물론 인접한 수도권 병원 응급의료센터(응급실)가 총출동해 긴박하게 대응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들이 주축이 된 국가재난의료지원팀(DMAT)이 대거 현장에 투입됐고,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응급실은 포화상태를 보였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은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가까운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 사상자 집중
참사 부상자 치료 집중…서울 응급실 포화
재난거점병원 소속 DMAT 현장 구조활동도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154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에 서울은 물론 인접한 수도권 병원 응급의료센터(응급실)가 총출동해 긴박하게 대응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들이 주축이 된 국가재난의료지원팀(DMAT)이 대거 현장에 투입됐고,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응급실은 포화상태를 보였다.
다수 사상자에 ‘응급실 대란’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은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했다. 한때 사상자 30%가 이 병원에 몰렸다. 사망자 79명은 이곳으로 이송됐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실은 이태원 사고 관련 환자만 진료하며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상자가 몰리며 일각에서 한 병원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사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라 이송환자가 많았으나, 대부분 출발 시점에 이미 사망했거나 응급실 도착 전에 사망한 상태(DOA)였다”며 “부상자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의료서비스가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다른 병원으로도 상당수의 사상자가 이송됐다.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5~6㎞가량 떨어진 병원은 물론이고 현장서 15㎞가량 떨어진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 등 응급실에도 관련 부상자들이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신 안치 공간이 부족해지자 수도권 병원 전역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은 수도권 46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서울 병원은 물론 경기도 고양, 의정부, 양주, 부천, 안양, 수원, 용인, 평택까지 사망자가 이송됐다.
다수의 사상자가 몰리며 한때 ‘응급실 대란’도 빚어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모니터링시스템에 따르면 30일 새벽 중증외상으로 인한 입원율이 500% 증가했고, 서울 일부 병원의 응급실 병상은 150%를 넘어섰다. 이에 3교대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더블 듀티’(2개 시간대 근무)를 하고, 오전 근무자를 조기 출근시켜 인력을 확보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원 관계자는 “통상 병원 내 심정지 환자가 발생(코드블루)하면 최소 4~5명의 의료진이 한 명의 환자에게 투입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며 “다수의 심정지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한다”고 말했다.
현장 구조활동 나선 재난의료지원팀
이번 이태원 참사에는 대형 응급의료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는 DMAT 15개팀도 투입됐다. 서울대병원 2개팀을 비롯해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의료원, 분당차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명지병원, 아주대병원 등 수도권 14개 재난거점병원 소속이다.
재난의료지원팀은 통상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4명이 1개 팀을 구성하고 있다. 각 권역에서 대형사고 발생 시 즉각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상시 편성돼 있다. 재난거점병원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의료지원팀 파견이 가능하고, 다수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과 장비 등이 준비된 의료기관을 의미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병원이 재난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참사 현장에서 재난의료지원팀은 환자들을 환자 중증도에 따라 처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또 인근 응급의료기관의 병상 정보를 확인해 이송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1일간 '빅맥'만 썩지 않았다…햄버거 회사가 답한 그 이유[햄버거 썩히기]④ - 아시아경제
- 4년간 女 5명과 결혼·동거…"드라마도 이렇게 못 써" - 아시아경제
- 라면·김밥 주문 후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모자…"대신 계산했는데 오지랖인가요?" - 아시아
- "靑 가면 죽는다 경고했는데 가겠나"…명태균 녹취파일 추가 공개한 민주당 - 아시아경제
- 이혼 전문 변호사 "율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아시아경제
- "설거지·가사도우미로 月160만원 벌며 살아보니" 최강희 고백 눈길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측근' 된 머스크, 美 대선으로 29조원 벌어 - 아시아경제
- '소녀상 모욕' 美유튜버 "내 사과 받아달라" 태도 돌변 - 아시아경제
- "짐 싸 캐나다 간다" 해리스 지지층 '캐나다 이주' 검색량 급증 - 아시아경제
- "감옥 보내고 수백만명 구하자"…北 대표부 건물에 걸린 '죄수 김정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