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대 PEF, 알짜자산 노리고 앞다퉈 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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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하면서 투자 업계가 위축되는 양상이지만,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은 국내 알짜 기업이나 자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융 시장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기회를 잡겠다는 글로벌 펀드들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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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칼라일 등 저가 자산 노리고 영업 확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하면서 투자 업계가 위축되는 양상이지만,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은 국내 알짜 기업이나 자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융 시장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기회를 잡겠다는 글로벌 펀드들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사모신용대출 1위 운용사 아폴로 韓 진출‥금융권 대체 노린다=아폴로는 사모신용펀드(PCF) 조성을 시작으로 사모주식펀드(PEF), 부동산 등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경영 참여를 주목적으로 하는 PEF 시장은 커졌지만, 사모신용 시장은 아직 초기 수준이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전까지 사모펀드 운용사가 대출, 신용 상품 등을 다루는 것은 제한돼 있었다. 한국에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점도 사모 신용 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금융기관들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면서 PF대출이 끊긴데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제 1·2금융권 이외의 창구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마침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도 대출 등 크레디트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이런 기회를 세계 1위 PCF 운용사가 놓치지 않고 파고든 셈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속속 진출‥韓에 장이 섰다=국내에는 현재 KKR·칼라일·TPG·베인캐피탈·CVC·베어링PEA·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외국계 운용사가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한국인 투자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KKR이 최근 인력을 30명까지 늘렸고 유럽계 PEF인 EQT파트너스는 베어링PEA를 아예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1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올해 한국에 재진출했다. 블랙스톤은 약 8년 전 한국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무소를 철수했지만, 올해 야심차게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금융계의 거물인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영입하고 글로벌 경쟁사인 안젤로고든에서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김태래 대표를 영입하는 등 강력한 진용을 구축했다.
국내 유력 PEF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PEF들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바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강달러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유리한 시장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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