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민감한 영상·허위사실 유포…포털·SNS, 자제 당부
주요 소셜미디어(SNS)와 포털 사이트가 ‘이태원 참사’ 관련 민감한 영상과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30일 국내 트위터 공식 계정은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정책을 참고해주시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시면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콘텐트와 관련한 트위터의 정책이 담긴 링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네이버 카페도 같은 날 공지사항을 통해 “사고와 관련된 게시글 및 댓글 작성 시 주의를 요청드린다”며 “특히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나 공유는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카페 운영정책에 위배되는 콘텐트를 발견하시면 게시글 신고하기 및 네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해주시기 바란다”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카카오는 ‘다음 카페’ 공지사항에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사고와 관련된 게시글 및 댓글 작성과 관련해 주의를 요청한다”며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사진이나 영상 업로드,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공유는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고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내용물을 발견하면 신고하기,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31일 오전 6시 기준 인명 피해가 303명으로 늘어났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이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사고 이후 당시 쓰러진 희생자들이나 응급 상황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이 무분별하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서울의 한 대학 종합병원 소속 남성 간호사가 사상자들의 응급실 현장을 촬영하고 유튜브에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트)’ 형식으로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인명피해가 큰 사고가 일어나면 국민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면서 “여과 없이 사고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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