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오징어게임 실사판 보는 듯” 이태원 참사 지켜본 삼풍 참사 생존자

한승곤 2022. 10. 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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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가 이태원 압사 사고를 두고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며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 이선민씨(46)는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다"며 "이에 대해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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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선민 “전쟁터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죽다니”
SNS 통해 이태원 압사 사고 피해자·유족 위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부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가 이태원 압사 사고를 두고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며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 이선민씨(46)는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다"며 "이에 대해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씨는 이어 자신이 이전에 했던 인터뷰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느냐…(중략)…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시에 명을 달리한 분들의 죽음에, 또 가족을 잃은 그 비통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1995년 6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당시 참사의 원인이 부실 공사 혹은 허술한 안전 관리 등에 따른 인재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씨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로, 자신이 겪은 후유증에 대한 글을 묶어 지난해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집계 기준으로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다만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이 줄었다. 경상자는 96명에서 10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54명에서 변동 없다.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한 153명의 신원확인은 완료됐으며,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진행 중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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