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봤는데” 동대문 상인 디자인 옷, 中에서 더 싸게 팔아

황수미 2022.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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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의 사진 도용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한 동대문 의류 도매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대문에서 9년째 의류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도소매 온라인 플랫폼 신상마켓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그런데 이 플랫폼에서 한 도매업체는 A씨 업체가 디자인한 옷 사진을 똑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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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의류 사진 도용한 中 업체
“사진만 도용해 사실상 다른 옷…저가로 판매해 더 잘 팔려”
서울 동대문의 한 의류도매상가.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업체의 사진 도용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한 동대문 의류 도매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대문에서 9년째 의류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도소매 온라인 플랫폼 신상마켓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신상마켓은 도매업자가 플랫폼에 상품을 올려 소매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다. 기존 소매업자들이 동대문 도매시장에 직접 방문해 주문하던 방식을 온라인으로 구현했다.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도소매업자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플랫폼에서 한 도매업체는 A씨 업체가 디자인한 옷 사진을 똑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신상마켓 특성상 도매업체로 가입하면 다른 도매업체가 올린 상품을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A씨는 친분이 있는 소매업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나서야 사진이 도용된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해당 업체에 연락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업체 측은 "한국인 원작자가 있는지 몰랐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업체도 중국 쇼핑 사이트에서 골라 주문한 옷 사진을 사용했을 뿐이며, 도용된 디자인인 줄 모르고 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국내 도매업체가 제작한 디자인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중국 업체에 주문을 넣지도, 사진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A씨는 이같은 사진 도용 사례가 수시로 발생한다고 연합뉴스에 토로했다. 그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면 중국 업체에서 해당 사진을 무단 도용해서 다른 도매업체에 뿌리고 있다"며 "사진만 도용한 옷이라 원단 소재, 사이즈 규격이 달라 사실상 다른 옷인데 값이 싸니까 결국 중국산 모조품이 더 잘 팔리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의류 업계에서 디자인 도용은 불특정 다수의 중국 상인과 의류 판매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규모가 작은 동대문 도매업체에서 발생하는 개별 도용 사례의 경우 사전에 감지하기 어려운 데다 선후관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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