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공포…머스크, 트위터 감원 초안 마련(종합)

조유진 2022. 10. 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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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사이 대규모 감원을 위한 초안 마련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 위기에 놓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위터 내부 직원들 사이에는 피로, 분노, 무력감이 뒤섞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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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사이 대규모 감원을 위한 초안 마련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 위기에 놓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머스크가 보너스 지급 전에 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검은 월요일’ 공포가 퍼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트위터가 엔지니어링, 마케팅을 비롯해 전 직종에 걸쳐 감원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 감원 규모와 관련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각 부서별로 전체(7500명) 직원의 최대 30%가 감축될 것이라고 전했고, 75%가 해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한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에 머스크 측 인사로부터 최대 50%가량의 정리해고가 진행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YT 소식통은 트위터 내부에서는 남은 50% 직원들만으로 회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잔류 인력의 10~15%가 업무 과다 등으로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위터 내부 직원들 사이에는 피로, 분노, 무력감이 뒤섞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각 부서별 관리자들이 해고해야 할 직원과 남아야 할 직원에 대한 명단을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해고 위기를 넘기고 남은 직원들도 일자리가 유지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미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반(反)머스크 성향의 C레벨 고위 임원을 대거 정리했지만, 후임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감원 발표 시점이 내주 월요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검은 월요일’ 공포도 커지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한 보너스 성격으로 일부 임직원들에게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하는 11월1일 이전에 감원을 진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해고 대상은 엔지니어링과 마케팅 등 전 부문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원들이 ‘검은 월요일’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인력 구조조정이 11월1일 이전에 단행되는 것이냐고 묻는 글을 올리자 '사실이 아니다(This is false)'라고 짧게 답했다.

지난 7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트위터는 올 초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지난 2분기 고용을 크게 줄였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짙어지는 침체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 등에서 기인한 디지털 광고 수요 감소로 소셜미디어 시장의 업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결정이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10년 중 8년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부채를 끌어오면서 이자 비용 부담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인수로 부채가 130억달러(약 18조5300억원) 급증한 트위터는 앞으로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이자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에 대한 압박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5100만달러이던 연간 이자 비용은 머스크 인수 후 1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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