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결혼 앞두고…예비신랑 1시간 CPR에도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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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애끊는 사정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결혼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조카 A씨를 잃은 B씨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에서 뉴스1 취재진을 만나 "조카가 결혼 앞두고 있었다. 얼마나 예뻤는데"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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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애끊는 사정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결혼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조카 A씨를 잃은 B씨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에서 뉴스1 취재진을 만나 “조카가 결혼 앞두고 있었다. 얼마나 예뻤는데”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보도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똑부러졌던 A씨는 서울에 올라와 명문대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집안의 자랑스러운 장녀였던 그는 내년 5월 남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남자친구와 볼일을 보기 위해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B씨는 “인파에 휩쓸려 그만 압착이 됐다고 들었다”며 “남자친구가 보호하려 했는데 인파에 떠밀려 그마저도 어려웠다더라”고 매체에 전했다.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깨어난 남자친구는 의식이 없는 A씨에게 직접 CPR을 1시간가량 진행했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30대 남성 C씨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핼러윈 축제 구경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 어머니의 친구라는 D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 앞에서 중앙일보에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D씨는 “친구가 이혼한 후 홀로 남매를 키웠는데, 고인의 누나가 최근 뉴질랜드에서 들어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며칠 전 출국한 누나는 내일 아침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C씨의 중학교 동창 E씨는 “어제 점심때까지 연락을 했다”며 황망해했다.
핼로윈 인파가 몰린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인해 희생된 사망자는 총 15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에는 생일을 하루 앞둔 아들도,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장 역할을 한 딸도, 군에서 휴가 나온 막내아들도, 취업에 성공해 상경한 딸도 있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서울과 경기지역 46개 병원으로 이송돼 안치됐다. 동국대 일산병원에는 시신 14구가 이송됐고, 희생자 1명만 이곳에서 빈소를 꾸렸다. 순천향대병원에는 시신 6구가 안치됐고, 이 가운데 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7명, 서울 보라매병원에는 2명, 서울대병원에는 1명의 빈소가 꾸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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