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출판 카탈로그 무료 서비스, 흥행 경고음 번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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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전망)을 운영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오는 12월 홍보용 카탈로그 제작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할 예정이지만 흥행을 둘러싼 경고음이 번지고 있다.
본래 출판계 요청으로 첫 삽을 떴으나, 출판계가 통전망 운영권을 민간에 맡길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부가 진흥원을 운영 주체로 삼으면서 갈등이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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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출판계, 연착륙 우려…사업 주도권, 출판 부수 집계 문제도 변수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전망)을 운영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오는 12월 홍보용 카탈로그 제작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할 예정이지만 흥행을 둘러싼 경고음이 번지고 있다.
31일 진흥원에 따르면 카탈로그 서비스는 출간 도서 내용과 키워드, 주제를 원하는 기준에 따라 묶어 홍보 자료로 만드는 기능이다. 몇 번의 클릭으로 책 홍보 자료 제작이 가능하다. 이용료는 무료다.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조처에 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의 불편을 이유로 꼽는다.
통전망은 도서의 생산·유통·판매 정보의 실시간 파악을 목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53억원을 투입해 마련됐다. 향후 매년 20억원가량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본래 출판계 요청으로 첫 삽을 떴으나, 출판계가 통전망 운영권을 민간에 맡길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부가 진흥원을 운영 주체로 삼으면서 갈등이 골이 깊어졌다.
현재 통전망에 등록된 출판사는 2907곳으로 문체부 등록 전체 출판사(12만8858곳)의 2.26%가량이다. 출판계가 참여를 꺼리는 명목상의 이유는 이용의 불편함이다.
입력할 내용이 너무 많고 세세하다는 것인데, 실제로 한때 입력해야 할 데이터가 90여개에 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ISBN(국제 표준 도서 고유번호)을 받고, 교보문고 등 시중 대형서점으로부터 도서 메타정보를 받아와 입력해야 할 데이터가 23개가량으로 줄었다.
그마저도 번거롭다는 의견이 많아 진흥원은 2003~2021년까지 자체 사업으로 축적한 140만권의 도서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구간DB 입력지원사업은 내년 2월 완성 예정이다.
진흥원 A관계자는 “구간DB 입력지원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2월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출판사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신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진흥원의 전산 리포트 형식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흥원과 출판계의 주도권 싸움 때문에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출판사 A이사는 “불편 사항은 고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출판계는 본인들이 자체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통전망을 운영할 테니 정부는 지원을 맡으라는 건데,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겠다니 마음이 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직접 운영을 고집할까. A이사는 “국내 출간 데이터를 뽑으면 절반 이상이 외서(外書)일 텐데, 출판사가 에이전시에 보고하는 판매 부수가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 근데 그걸 통전망으로 정확하게 집계해버리면 더 이상 속이지 못하는 거다. 통전망의 장점이 많지만, 출판사가 꺼리는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을 위해서는 출판사 요구를 가능 범위 안에서 점진적으로 수용하되 서점이나 도서관을 공략해 개별 출판사를 설득하는 수고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국내서 판매부수 파악도 외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민간의 주도적인 참여가 제한된다는 이유로 지난달 통전망 구축·운영 관련 자문역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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