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탁구의 민첩함, 테니스의 다이내믹…프리테니스로 동시에 체험해요

2022.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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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인기 스포츠를 보다 안전하고 쉽게 개량하거나, 전통놀이를 현대에 맞게 변형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을 ‘뉴스포츠’라고 해요. 유연한 규칙과 간단한 게임 방법이 특징이죠. 야구·소프트볼을 변형해 투수 없이 베팅 티에 놓은 정지된 공을 타격하는 ‘티볼’, 배구를 개량해 네트 높이를 낮추고 특수소재로 만든 부드러운 공으로 경기하는 ‘소프트발리볼’ 등 현재 50여 개의 뉴스포츠가 있어요. 그중 테니스와 탁구를 접목한 프리테니스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공을 쳐서 승부를 가리는 뉴스포츠입니다.

테니스와 탁구의 장점을 더한 프리테니스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공을 쳐서 승부를 가리는 뉴스포츠다.

탁구채 모양의 프리테니스용 라켓을 이용해 탁구의 민첩함, 테니스의 다이내믹한 동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죠. 프리테니스 코트(가로세로 4 X 7m)는 테니스 코트(가로세로 8.23 X 23.77m)보다 훨씬 작아요. 정식 코트가 없어도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평지에선 어디서나 경기가 가능하며, 체격·나이에 따른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 가족스포츠로도 주목받죠.

고명성 학생모델·노주하 학생기자·송중근 학생모델·정해원 학생기자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더스타프리테니스아카데미를 방문해 프리테니스를 배워봤어요. 김태원 대표가 “1945년 태평양 전쟁 후 일본에 주둔한 미군과 그 가족들이 즐기던 ‘쇼트테니스’를 본 따 일본인 요시다 다다시와 아오키 타이로가 만든 것이 프리테니스의 유래"라며 "1976년 일본에서 국제구기종목으로 프리테니스연맹을 창단했고 이후 아시아·남미로 확산됐어요.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됐죠”라고 설명했어요.

다양한 협회·연맹과 각 단체 소속 지부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체육대회와 초·중·고 학생 대상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도 프리테니스 경기가 열린다. 사진은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프리테니스대회 모습.

현재 사단법인 한국프리테니스협회 등 다양한 협회·연맹과 각 단체 소속 지부가 매년 시·구별 대회 등을 개최합니다. 각종 생활체육대회와 초·중·고 학생 대상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도 프리테니스 경기가 열리죠. 프리테니스를 배우고 싶다면 협회·연맹·아카데미를 방문하면 돼요. 한국프리테니스협회에서 시행하는 자격검정교육·시험을 통과하면 프리테니스학교스포츠 지도자나 심판이 될 수 있습니다.

프리테니스를 배우기에 앞서 코트 끝과 끝을 사이드스텝으로 달리면서 코트의 길이를 체감하고 몸에 열을 냈어요. 준비운동이 끝난 뒤 숨을 고르던 소중 학생기자단 눈에 프리테니스 장비가 들어왔죠. “프리테니스를 하려면 탁구 라켓과 닮은 총 길이 37cm 프리테니스 라켓과 지름 5.5cm·무게 23~24g 공, 네트와 바닥에 라인을 표시할 라인 테이프가 필요해요.” 라켓을 잡아본 중근 학생모델이 “타구면 무늬가 다른 게 있는데 차이가 있나요?”라고 물었어요. “라켓 타구면 무늬가 정사각형인 것은 일직선으로 타구할 때, 육각형 무늬는 슬라이스(역회전이나 횡회전을 거는 기술)를 할 때 용이해요. 취향에 따라 라켓을 고르면 돼요.” 프리테니스 공은 부드러운 고무공을 사용하는 테니스인 정구 공과 비슷해요. 공이 말랑말랑해 부상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죠.

프리테니스 기본 준비자세와 포핸드 스트로크 동작(오른손잡이 기준)

김 대표가 라켓을 제대로 잡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라켓 그립 법은 크게 악수하듯이 잡는 ‘이스턴 그립’과 라켓을 땅에 놓고 그대로 잡는 ‘웨스턴 그립’이 있습니다. 편의에 따라 어떤 그립을 써도 상관없어요.” 이스턴 그립은 다시 포핸드와 백핸드로 나뉘는데, 소중 학생기자단은 이스턴 포핸드 그립을 배웠죠. 오른손잡이 기준, 포핸드는 공이 오른쪽으로 왔을 때 손바닥으로 치는 것, 백핸드는 공이 왼쪽으로 왔을 때 손등으로 치는 겁니다. “오른손을 V자로 만들고, 라켓 손잡이 모서리 부분 중간에 V자 홈이 맞닿게 해요. 엄지손가락이 나머지 손가락 위로 가게 악수하듯 잡고, 집게손가락은 다른 손가락과 간격을 두고 갈고리 모양을 만들어 손잡이에 걸쳐요.”

다음으로 기본 준비자세를 배웠습니다. 먼저 라켓을 잡고 양발을 자신의 어깨 너비보다 1.2~1.3배 정도 벌려요. 무릎을 굽히고 무게중심을 앞으로 해 안정된 자세를 취한 뒤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요. 라켓을 잡은 손은 배꼽 앞에 주먹 3~4개 정도 간격을 두고 위치해요. 다른 한 손은 라켓 목 부분을 가볍게 받쳐 잡고 상대와 날아오는 공에 시선을 둬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김 대표의 세세한 자세 교정을 받으며 기본 준비자세를 빠르게 습득했어요.

공이 직선으로 잘 날아가기 위해선 타구면 가운데에 공을 맞히고, 타구면은 정면을 바라보도록 한다.

자세를 잡은 뒤엔 지면에 튀긴 공을 라켓 앞면으로 쳐서 보내는 기본 기술인 ‘포핸드 스트로크(Forehand Stroke)’를 해봤어요. “4가지 세부 동작이 있는데, ‘백스윙(Back Swing)’은 상·하체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리고 라켓을 뒤로 빼 골반 높이에 위치시키는 겁니다. 이어서 12~1시 방향으로 왼발을 앞으로 내디디고 무릎 옆을 지나쳐 앞으로 스윙하는 ‘포워드스윙(Forward Swing)’, 스윙하면서 타구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하고 공을 무릎보다 살짝 앞에서 맞히는 ‘임팩트(Impact)’를 하죠. ‘팔로스루(Follow Through)’는 타구 후 스윙 그대로 오른손이 왼쪽 뺨에 오도록 하는 것이에요.” 그밖에 발리(상대가 친 공이 지면에 닿기 전에 받아치는 것)·서비스(서브)·슬라이스 등 여러 기술이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포핸드 스트로크로 타구 연습을 했지만, 자세가 흐트러지고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이 위로 높이 뜨기 일쑤였죠. 명성 학생모델이 “어떻게 하면 공을 잘 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어요. “타구 직전까지 공에 시선을 둬야 해요. 타구면이 정면을 바라봐야 공이 직선으로 나가죠. 빠르게 스윙하면 힘을 세게 줄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초보자는 부드럽게 천천히 스윙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아카데미에서 1년 동안 수업을 들은 초등학교 2·4학년 친구들이 단식경기 시범을 보여줬어요.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랠리(공을 연속해서 치는 것)가 계속되자 소중 학생기자단은 시선을 떼지 못했죠.

프리테니스를 해보며 탁구의 민첩함, 테니스의 다이내믹한 동작을 동시에 경험한 소중 학생기자단.

프리테니스 단식경기는 아웃사이드라인(세로) 7m·베이스라인(가로) 3m 코트에서 3세트 11점 경기로 진행되며, 2세트를 먼저 따면 승리해요. 복식경기는 아웃사이드라인 7m·베이스라인 4m 코트에서 경기 진행 방식에 따라 3세트 11점 또는 21점으로 하죠. 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않거나 상대 코트 밖에 떨어지는 ‘아웃’, 라켓과 신체가 네트를 넘어가는 ‘오버네트’, 라켓과 신체가 네트에 닿는 ‘네트터치’ 등의 반칙이 있어요. “테니스와 달리 프리테니스는 연속으로 발리를 할 수 없고, 네 번째 타구부터 발리가 가능해요. 또한 복식의 경우 탁구처럼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타구해야 하죠.”

“프리테니스 선수도 레벨이 있나요?” 시범을 본 해원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1부(스타부)·2부(에이스부)·3부(루키부)로 나뉘어요. 대회 첫 참가 선수는 루키부에서 시작해요. 그 대회에서 입상하면 에이스부로 승격되고, 에이스부에서 대회 우승이나 준우승하면 스타부로 올라가요.” 명성·중근 학생모델과 주하·해원 학생기자가 각각 팀을 이뤄 복식경기를 했는데, 프리테니스를 처음 배운 터라 공을 코트 안에 집어넣기도 쉽지 않았죠.

고명성·송중근 학생모델·노주하·정해원(위부터 시계방향) 학생기자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더스타프리테니스아카데미에서 탁구와 테니스를 접목한 뉴스포츠인 프리테니스를 배웠다.

결국 김 대표가 “포핸드 스트로크로 콘을 맞히는 게임을 해볼까요?”라고 제안했어요. 팀 멤버 한 명씩 번갈아 김 대표가 쳐준 공을 받아쳐 코트 반대편 끝에 있는 콘을 가장 많이 맞히는 팀이 이기는 거예요. 승부욕을 드러낸 소중 학생기자단은 콘을 못 맞히면 아쉬움에 탄식을 내뱉기도 했죠. 학생모델팀이 2:1로 승리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더 하고 싶어요”라는 말이 먼저 나왔어요.

“프리테니스를 해보니까 짧은 시간에 운동도 되고, 정말 재미있어요.” 주하 학생기자가 땀을 닦으며 말했어요. “프리테니스는 순발력과 민첩성·상황 판단력·집중력을 향상시켜요. 특히 하체 운동에 좋고, 성장판에 자극을 줘 어린 친구들 키 성장에도 도움을 주죠. 프리테니스를 즐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해요.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운동능력이 부족해도 프리테니스를 언제 어디서든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예요.”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평소 스포츠를 좋아해서 프리테니스 취재가 기대됐어요. 직접 해보니 탁구와 비슷한 라켓을 이용해 말랑말랑한 공을 친다는 게 재미있었죠. 공간의 제약도 덜 받아 실용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튀는 공을 라켓으로 치는 게 어려워 운동량이 상당했어요. 학교·공원 같은 곳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소중 친구들도 하면 금방 재미를 느낄 거예요.
고명성(서울 강명초 6) 학생모델

테니스·탁구 모두 해 본 적 없어서 프리테니스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김태원 대표님께서 프리테니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기본 준비자세를 쉽게 알려주셔서 재미있게 배웠답니다. 프리테니스를 배운 초등학생 친구들의 실력에 놀라기도 했고, 프리테니스가 멋진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죠. 우리 학교에서도 프리테니스를 배울 수 있게 되면 친구들과 신나게 경기해보고 싶어요.
노주하(인천 신정초 6) 학생기자

이번 취재를 통해 재미있는 프리테니스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테니스·탁구와 달리 프리테니스는 비인기 종목인 것이 많이 아쉬웠죠. 김태원 대표님 바람대로 프리테니스가 하루빨리 대중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테니스·탁구를 배워서 프리테니스가 쉽게 느껴졌고, 나중에 집 근처에서 프리테니스를 배울 수 있으면 또 해보고 싶습니다.
송중근(서울 강덕초 4) 학생모델

프리테니스 취재로 뉴스포츠를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던 바람이 이뤄졌어요. 프리테니스 라켓은 탁구 라켓보다 조금 더 커서 공을 맞히기 수월했고, 공은 말랑말랑해서 부상 위험이 적어 보였죠. 김태원 대표님께서 기본 준비자세를 알려주셨는데 처음에는 공을 치기도 어렵고, 자세도 헷갈렸지만 곧 적응됐어요. 소중 친구들도 취미로 해도 될 만큼 간단하고 흥미로운 프리테니스를 해보길 바라요.
정해원(서울 중대초 4) 학생기자

글=박경희 기자 park.kyunghee@joongang.co.kr, 사진=이승연(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고명성(서울 강명초 6) 학생모델·노주하(인천 신정초 6) 학생기자·송중근(서울 강덕초 4) 학생모델·정해원(서울 중대초 4) 학생기자, 자료=사단법인 한국프리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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