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리더십' 보여준 백승호 "부주장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

[풋볼리스트=전주] 윤효용 기자= 백승호가 올 시즌 부주장직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북이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던 전북은 합산 스코어 5-3으로 서울을 제압하고 통산 5회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그 6연패에는 실패했지만 9시즌 연속 공식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백승호는 "결승이 정말 간절했고 꼭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우승으로 정말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한 것 같다"고 한 시즌 소감을 전했다. 

백승호는 이날 남다른 투지를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수비와 더불어 전북의 공격 전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터프한 수비도 펼쳤다. 기성용을 끈질기게 괴롭혔고 후반 막판에는 전방 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무조건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어 간절했다. 선수들도 정신무장을 강하고 하고 나온 거 같아서 결과가 나온 거 같다"며 "성용이형을 막는 포지션은 아니었는데 경기 때 여러 번 부딪혔다. 편하게 두면 안 된다. 퀄리티가 있고 서울 플레이의 중심이기 때문에 빨리 압박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전반 44분 조규성의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백승호는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의미를 묻자 "천천히 가자는 이야기였다. 어제 일도 있었고,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특별한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백승호는 10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괜찮은 거 같다. 지난 주 한 두 경기 쉬다보니 몸이 충전됐다. 경기 뛰면서 몸도 올라온 거 같다"며 "이번 소집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을 갈 수 있다. 3일 동안 잘 쉬고 충번해서 첫날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부주장으로서 한 시즌을 보낸 점수를 매겨달라고하자 "10점 만점에 5점이다. 나는 그렇게 한 건 없다. (김)진수형과 (홍)정호형이 옆에서 정말 고생하셨다. 나는 연결고리 역할만 했지 크게 한 건 없다.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