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펠로시 남편 피습 음모론 올렸다 삭제…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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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가 3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남편 폭행사건과 관련한 음모론 주장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극우 공화당 지지자들의 극단적 언행과 연결하며 중간선거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머스크의 트윗은 이번 폭행 사건의 범인인 데이비드 데파페(44)가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에 빠졌고, 이는 공화당 책임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주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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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가 3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남편 폭행사건과 관련한 음모론 주장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극우 공화당 지지자들의 극단적 언행과 연결하며 중간선거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머스크의 트윗은 이번 폭행 사건의 범인인 데이비드 데파페(44)가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에 빠졌고, 이는 공화당 책임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주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데파페의 SNS와 블로그 등을 분석한 LA타임스 기사를 올리며 “공화당은 이제 주기적으로 증오와 음모 이론을 퍼뜨린다. 폭력은 이에 따른 결과”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 트윗에 댓글로 ‘산타모니카 옵서버’라는 매체의 기사 링크를 올리고는 “이 이야기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해당 기사는 펠로시 의장 남편인 폴이 남성 매춘부와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허위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데파페의 범행이 폭력적 음모론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해당 기사에는 접근이 막혔다.
산타모니까 옵서버는 과거에도 클린턴 전 장관이 9·11 테러 때 사망했고 이후 대역이 활동하고 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게재한 전력이 많은 곳이다. 미국 ‘팩트 체커’는 산타모니터 옵서버를 “잘못되고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를 일상적으로 출판하는 의심스러운 매체”로 평가했다. LA타임스도 “정당한 지역 신문으로 가장해 거짓 뉴스를 게시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매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비난일 일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2만8000회 이상 리트윗이 된 후였다.
민주당은 공화당 책임론을 지속 제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지연설에서 펠로시 의장 부부를 언급한 뒤 “분열을 선동하기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화나게 하고 서로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종일 확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도 전날 성명을 내고 “폭력적인 남성이 집에 침입해 나와 대면할 것을 요구하고, 남편 폴을 잔인하게 공격했다”며 “우리 아이들, 손주들과 나는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으로 비탄과 트라우마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파장 차단에 나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사건을 “끔찍하고 역겹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펠로시 의장에게 연락했다”며 “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로나 맥다니엘은 공화당의 주장이 이번 공격의 도화선이 됐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공격은 (과거)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있었다. (그런 비난은) 부당하다”며 “(범인은)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도 CNN 방송에 나와 “이번 공격은 역겹다. 폭력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우 지지자들 사이에서 음모론이 지속 제기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침묵도 계속되면서 파문은 계속 확산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이 이번 사건을 “의심스러운 공격”이라고 부르며 “주류 언론 보도에 냄새가 난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중간선거와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 등에 대해 글을 올렸지만, 하원의장 남편 공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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