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2년5개월 만에 최저가…철강 '하락기'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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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원자재 가격이 연중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 제품 수요가 부진한 속에서 철강제품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철광협회는 유럽의 전력난과 중국의 경기침체로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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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3분기 이익 급감…수익성 악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철강 원자재 가격이 연중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 제품 수요가 부진한 속에서 철강제품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요인이 되고 있다. 고환율에 침수피해까지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철강업계에는 하락기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28일 철광석 가격은 중국 수입(CFR) 기준 t당 81.85달러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1.9%나 낮아진 가격으로, 2020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90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연말을 앞둔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라고 있다. 세계철광협회는 유럽의 전력난과 중국의 경기침체로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연탄 가격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리면서 9월 말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10월 셋째주 유연탄(연료탄)의 평균 가격은 t(톤)당 390.59달러로 지난주(393.33달러)와 비교해 0.7% 내렸다. 지난달 말 193달러로 고점을 찍었지만 경제 활동 둔화 우려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철강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슈퍼사이클' 업황이 정점을 찍고, 추세적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익이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8262억원) 대비 반토막(54.9%) 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면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한 데 비해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는 둔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 급감한 92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 냉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까지 겹치면서 철강 제품 생산마저 감소했다. 3분기 후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만t, 선재는 15만t가량 줄었다.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WTP(World Top Premium)'제품 판매량도 22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하락했다.
연말까지 제품 가격도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조선업계와 협상 중인 후판 가격도 소폭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실적발표회에서 "조선사와 4분기 가격 협상을 다음달까지는 마칠 생각"이라며 "3분기 대비 유지 내지 소폭, t당 5만원 정도 인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판 가격 인하는 조선업계의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철강 업황은 내년 하반기에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긴축 정책 등 경제 정책과 수요 감소도 지속되고 공급 확대도 제한적이어서 가격 급등락 없이 바닥을 다지는 지루한 양상이 상반기 동안 전개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개선되는 모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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