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마약과의 전쟁’ 선포했지만…검경은 또 불협화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약사범 잡기에 총력전에 나섰지만, 검·경이 수사 현장에서 여전히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7월 마약사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대구 강북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을 전원 피의자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하면서 검·경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5명 모두 독직폭행 혐의 기소…대구 강북경찰서, 대구 경찰청 압색까지
경찰 “체포과정서 급박한 상황 자주 발생, 경찰 길들이기?” vs 검찰 “폭행? 형사처벌 감수해야”
대검 "법원 판단 차분하게 기다려 보자"…검찰 특별수사팀 출범에도 정작 핵심인 경찰은 빠져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약사범 잡기에 총력전에 나섰지만, 검·경이 수사 현장에서 여전히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7월 마약사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대구 강북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을 전원 피의자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하면서 검·경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해당 경찰관들은 지난 5월 태국 마약 조직의 국내 총책 A씨의 체포영장 청구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하자 A씨를 불법체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A씨 일당이 소지한 마약을 압수하면서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까지 발부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뒤 상황은 급반전됐다. 대구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경찰이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체포 이유와 변호인 조력권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는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불법 수색으로 마약을 압수했다며 A씨 일당을 석방했다.
특히 경찰이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수사 경찰관 5명을 모두 독직폭행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대구 강북경찰서, 북부경찰서, 대구경찰청까지 압수수색했다. 이후 마약범죄 피의자가 풀려나고 대신 수사 경찰관들이 대거 피의자로 기소되자 경찰은 강력히 반발했다.
서울의 한 마약수사 담당 경찰관은 “마약범죄 피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선 급박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 상황에선 미란다 고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거나 물리력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마약범죄 피의자 체포 과정에서 동원된 물리력을 이유로 경찰관이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경찰 일각에선 검찰이 노골적으로 경찰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대구지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대표는 “마약범죄자는 풀어주고 목숨 걸고 마약조직 총책을 체포한 경찰관을 기소하면 앞으로 어떤 경찰관이 마약수사를 하겠느냐”며 “검·경 수사권 갈등에서 불거진 검찰의 경찰 길들이기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마약조직원이라도 체포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물리력을 동원해 폭행에 이를 정도가 됐다면 형사처벌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마약수사에서 검찰과 경찰은 상호 협력해야 하는 관계로 다른 이해관계가 끼어들 수 없다”며 “수사 검사가 독직폭행에 해당할 정도의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해 기소한 사안인 만큼 법원 판단을 차분하게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수도권과 주요 공항·항만 권역에 합동 특별수사팀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양측간 갈등이 표출됐다.
검찰은 지난 14일 관세청과 국가정보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 출범을 알렸다. 유관 기관들이 유기적 협조 체제를 구축해 마약범죄를 대처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정작 핵심 기관인 경찰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수사팀에 참여하면 경찰의 기존 마약수사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어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검찰과 경찰이 마약수사를 두고 필요 이상으로 상대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일부 시민 구급차 보며 춤추고 노래…'눈살'
- 이재명의 사임, 민주당의 몰락
- 한동훈 룸싸롱 첼리스트 A씨는?…"한동훈·尹 청담동 술자리' 있었다고 [뉴스속인물]
- "가게 파이프 잡고 버티며 살려달라 오열"…이태원은 아수라장이었다
- "대표와 성관계하면 데뷔 시켜줘"…日 대형 아이돌 출신의 폭로
- 이재명 운명의 날 D-1…국민의힘 "납득 가능한 엄정한 형 선고돼야"
- 한동훈 "간첩죄 개정, 노력의 결과…국정원 대공수사 정상화도 해내겠다"
- "이재명 '김문기 몰랐다' 발언 유죄 명백…죄질 나빠 벌금 100만원 이상 선고될 것" [법조계에 물
- ‘민희진 플랜’대로 흘러가나…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초강수 [D:이슈]
- ‘대만 쇼크’ 한국야구, 또 첫판 징크스에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