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지인 안부 전화… 사고현장엔 국화꽃 추모 행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밤부터 밤새도록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가족의 안부를 확인한 이들도 이내 사망한 젊은이들을 추모하며 슬픔을 공유했다.
오프라인으로도 추모가 이어져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 폴리스라인 앞엔 국화꽃이 놓였다.
추모를 위해 이날 오전부터 참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경찰 통제에 따라 인근 지하철 입구 바닥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밤부터 밤새도록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가족의 안부를 확인한 이들도 이내 사망한 젊은이들을 추모하며 슬픔을 공유했다. 거짓말 같은 참사 소식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해 맹목적인 비난이나 참혹한 사진·영상 공유를 그만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기 부천시 출신으로 서울에 나와 사는 최모(33)씨는 30일 새벽 어머니의 전화에 눈을 떴다. 간밤의 참사 소식을 모른 채 잠들었던 최씨는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고, 바로 “다행이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최씨는 “나는 다행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지만 비극을 겪은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은 이날 하루 종일 안도와 우려, 애도가 뒤섞였다. 시민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각자의 안부를 알렸고 친구와 직장 동료의 안부도 살폈다. 사상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도 끊이지 않았다.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더욱 큰 피해가 없기만을 기도한다”는 말들이 ‘prayforitaewon(이태원을 위해 기도한다)’ 해시태그와 함께 다수 게시됐다. 참사 원인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하는 글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통받는 이들의 회복을 돕고 추모할 때라는 글이 더욱 큰 지지를 얻었다.
오프라인으로도 추모가 이어져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 폴리스라인 앞엔 국화꽃이 놓였다. 추모를 위해 이날 오전부터 참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경찰 통제에 따라 인근 지하철 입구 바닥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 사망자와 인연이 없는 이들도 젊은이들에게 닥친 비극이 안타까워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한 60대 남성은 골목길 옆 해밀톤호텔 벽에 “좋은 세상 가셔서 못다 한 꿈 이룩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시민들은 참사에서 파생된 피해를 염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참사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지 말자”는 제안이 시작됐다. 얼굴이 드러난 사고 직전 모습, 긴박한 심폐소생술(CPR) 장면 따위를 확산하는 일은 사상자 가족의 혼란을 더하며, 무엇보다 모두의 정신적 충격을 낳는다는 자성이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람 깔려 절규하는데도 고함·음악에 묻힌 ‘악몽의 밤’
- CNN “이태원 인파 모니터링했어야”…이상민 장관 발언 보도
- 10만명 인파 예고에도… 무대책이 부른 ‘이태원의 참극’
- “빼내려 했지만 깔린 무게에 역부족” 흘러가버린 4분
- “심정지 환자 도착” 응급실 상황 올린 간호사 유튜버
- 이상민 행안부 장관 “우려할 정도 많은 인파 아니었다”
- “딸이 걸어온 전화엔 비명소리만”… 실종자 가족들 비통
- PD수첩 “당국 사전대응 문제점 제보달라”…논란일자 수정
- 손 덜덜 떨면서도… ‘침착’ 브리핑한 소방서장 [영상]
-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우려…“참혹 영상·사진 SNS 유포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