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밀린 한수원, 폴란드 원전 수주전 ‘고배’

박세환 2022. 10. 3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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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6기 건설 사업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정부는 폴란드 민간 분야 원전 수주에 총력을 다해 이번 사업 탈락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한수원은 31일 서울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에너지회사 제팍(ZEPAK)과 원전 건설 사업 관련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수원은 폴란드 공기업·민간기업 주도의 원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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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發 불안에 美 웨스팅하우스 선정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6기 건설 사업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최근 한수원을 상대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며 견제에 나섰던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에 밀렸다. 정부는 폴란드 민간 분야 원전 수주에 총력을 다해 이번 사업 탈락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SNS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및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 뒤 우리의 원전 프로젝트에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랜홈 장관도 “폴란드 총리는 원자력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미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했다”며 “미국 노동자를 위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수원이 고배를 마신 폴란드의 ‘루비아토브-코팔리노 사업’은 6~9기가와트(GW)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400억달러(약 57조200억원)에 달한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 등이 경쟁했지만 결국 웨스팅하우스가 사업권을 따냈다.

미국 업체가 선정된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권 안보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폴란드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 다만 웨스팅하우스는 1979년 미 펜실베니아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 경험을 쌓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웨스팅하우스가 향후 한수원 측에 공조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폴란드 민간 원전 협력 분야에선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한수원은 31일 서울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에너지회사 제팍(ZEPAK)과 원전 건설 사업 관련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 원전은 2024년 말 운영이 중단되는 폴란드 중부 패트누브 화력발전소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수원은 폴란드 공기업·민간기업 주도의 원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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