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구단’ 자존심 지켰다… 5번째 FA컵 치켜든 전북 현대

허경구 2022. 10. 3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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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우승 DNA'는 남달랐다.

무관(無冠)의 위기에 몰렸던 전북이 시즌 마지막 남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5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와 K리그1 우승을 놓치며 무관의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마지막 대회인 FA컵 우승 트로피를 수확하면서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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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차전 FC서울에 3대 1 승리
공식 대회 ‘9시즌 연속 우승’ 달성
인천, 창단 첫 ACL 진출권 획득
전북 현대 선수들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전 2차전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을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연합뉴스


전북 현대의 ‘우승 DNA’는 남달랐다. 무관(無冠)의 위기에 몰렸던 전북이 시즌 마지막 남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5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전 2차전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2대 2로 비겼던 전북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점수 합계 5대 3으로 앞서며 우승컵을 따냈다. 반면 6년 만에 FA컵 정상 도전에 나섰던 서울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전북은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방 압박에 이은 역습과 측면 공격 등을 활용해 서울을 공략했고, 서울은 수비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전반 11분 바로우의 선제 골로 앞서갔다. 조규성, 김진규에 이어 바로우까지 이어지는 연계 패스가 돋보이는 골이었다. 선제 골 이후에도 전북은 서울을 계속해서 몰아붙였고, 전반 46분 조규성의 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조규성은 바로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류첸코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서울은 후반 24분 박동진이 만회 골을 넣은 뒤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에게 쐐기 골을 허용하면서 3대 1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와 K리그1 우승을 놓치며 무관의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마지막 대회인 FA컵 우승 트로피를 수확하면서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공식 대회 ‘9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FA컵에서는 통산 5번째(2000·2003·2005·2020·2022년) 우승을 거두며 수원 삼성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팀이 됐다.

FA컵 최우수선수로는 조규성이 선정됐다. 지도자상은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에게 수여됐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1년을 뒤돌아보면 힘든 시간이 많았다. 리그 우승도 이루지 못했고, ACL 결승도 못갔다”면서도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전북의 우승으로 K리그1에서 4위를 기록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게 됐다. ACL 진출은 구단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천 구단은 SNS에 “여러분 덕분에 우리 모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아시아에서의 여정도 함께 참여해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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