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어렵게 했다" 서울 휴가왔다가 손 보탠 美의사 목격담

정혜정 2022. 10. 3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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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튼호텔 옆 골목에 지난 30일 취재진이 몰려있다. 김성룡 기자

한국으로 휴가를 온 30대 미국인 의사가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를 목격하고 구조 활동을 펼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에서 서울을 찾은 의사 소피아 아키야트(31)는 이태원 참사 당시 미 텍사스에서 온 친구와 함께 사고 현장 골목 위쪽에 있는 한 클럽에 있었다.

이들은 사고 직후인 29일 오후 11시쯤 인파 속 일부 사람들이 사고 피해자들을 골목을 가로질러 옮기려는 것을 목격했다.

일반 의학을 전공한 피부과 의사인 아키야트는 곧장 현장으로 가 쓰러진 한 남성의 맥박을 체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은 아키야트가 의사라는 사실을 알고서 사고가 발생한 골목으로 함께 가자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아키야트는 "우리가 그들을 돕고 있을 때 대부분은 사망하기 직전이거나 사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파와 쓰러진 이들이 사고가 난 골목 입구를 막은 것이 구급차가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걸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아키야트와 함께 구조를 도왔던 친구는 "아비규환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깔렸다"며 "우리가 거기 있었다면 우리도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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