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고통’… 정부,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심리지원

부상자·목격자·유족 등 심리 지원
장례지원반 꾸려 후속 조치도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30일 이태원역 앞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화를 놓은 뒤 눈물을 흘리며 서로 위로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정부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은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를 구성해 심리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심리 지원 대상자는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150여명, 목격자 등을 포함해 1000여명 규모로 추산했다. 복지부는 심리 지원 대상자 10명당 1명꼴로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용 중인 인력은 국가트라우마센터 직원 30명이다. 이들 중 2명은 전문의이며 정신건강전문요원 18명, 행정 등 지원 인력은 10명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압사 사고 현장에 30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화가 놓여있다. 이한결 기자

복지부는 또 사고수습본부 내 장례지원반을 꾸려 지원 등 후속 조치도 진행하고 있다. 장례지원반은 9명 규모의 장례지원팀과 61명 규모의 현장대응팀으로 구성된다. 사상자 소재 각 병원과 장례식장에 복지부 직원이 1명씩 배치돼 의료·심리·장례 지원 및 유가족과 보호자, 환자 등 필요사항을 확인하고 지원한다.

복지부는 이태원 참사 부상자가 입원한 병원에 심리 지원을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이어 유가족과 부상자 연락처를 파악 중이다. 심리지원단은 유가족과 부상자를 대상으로 전화 상담부터 진행키로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부상자의 경우 공무원과 지자체, 의사협회 등과 협력해 밀착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망자와 관련해 “서울시에서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며 “복지부와 장례문화진흥원에서도 같이 지원해 차질 없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사망자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이었다. 중상자 19명 등 82명에 달하는 부상자 중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분들, 희생자 유가족들, 그 밖에 사고 소식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상담 전화(1577-0199)를 통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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