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새는 해방됐다”…하지만 전문가 전망은 잿빛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했다. 트위터 인수 여부를 두고 트위터·법원 등과 엎치락뒤치락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세계 최초 민간 우주선을 발사한(2010년) 스페이스X의 수장으로 유명한 머스크. 그가 트위터를 어떻게 경영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지분 100%를 1주당 54.20달러(약 7만7000원), 총 440억달러(약 63조원)에 매입 완료했다. 지난 4월 트위터 인수를 결정하고 서명했던 계약서에 쓴 금액대로다. 트위터를 손에 넣은 머스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기존 경영진을 해고하는 일이었다.
트위터 경영권을 확보한 머스크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션 에젯 법률 고문 등 핵심 임원진을 모조리 해고했다. 블룸버그는 2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CEO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는 해방됐다(the bird is freed)”라는 트윗을 남겼다. 본인이 경영권을 차지함으로써 트위터의 심볼인 파랑새가 자유롭게 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위터가 정말 자유의 몸이 된 건지, 아니면 일론 머스크의 강력한 리더십에 종속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머스크의 트위터’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트위터 주식은 28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자금을 모으던 5월 “3년 내 트위터 재상장을 약속한다”고 투자자에게 공언한 바 있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된 지금도 머스크의 트위터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트위터가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핵심 이용자들이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로이터는 25일 트위터 내부 문건 ‘트위터들은 어디로 갔나(Where did the Tweeters Go?)’를 입수, “핵심 이용자가 감소하는 데다 뉴스·스포츠 등 광고주가 선호하는 주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 수는 약 4억명. 페이스북(29억명), 인스타그램(14억명) 등에 비해 적지만 그럼에도 트위터가 콘텐트 영향력을 유지하는 건 이들 핵심 이용자들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이후 직원의 이탈도 크게 늘었다. 지난 90일 동안 트위터 직원 530명이 퇴사했는데 이는 전 분기보다 60% 증가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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