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SSG냐, 거침없는 키움이냐

고봉준 2022. 10. 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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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줄곧 1위를 달렸던 SSG 랜더스가 통합 우승을 달성할 것인가. 아니면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올라온 키움이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것인가.

2022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은 마침내 두 팀의 대결로 좁혀졌다. SSG와 키움이 맞붙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는 11월 1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와 고척스카이돔을 오가며 열린다.

한국시리즈 맞대결

지난해 1월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탄생한 SSG는 올해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때 2위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SSG라는 이름이 새겨진 첫 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KS 직행과 함께 3주 휴식이라는 전리품도 챙겼다.

여유롭게 KS를 기다리는 SSG와 달리 키움은 치열한 가을야구 끝에 우승 문턱까지 올라왔다. 준PO에서 KT 위즈를 3승2패로 꺾었고, PO에선 전력 열세를 극복하며 LG를 3승1패로 눌렀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각각 3번 타자를 맡고 있는 SSG 3루수 최정(35)과 키움 중견수 이정후(24)다. 두 선수는 나이부터 출신 학교, 포지션, 타격 스타일까지 모두 다르지만, ‘가을야구 해결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옛 SK 왕조를 일궈낸 일등 공신이다. 첫 번째 무대는 2008년 두산 베어스와의 KS였다. 2차전까지는 1안타로 부진했지만,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6회 결승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어 4차전에서 1타점 결승 2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5차전에서도 8회 1타점 쐐기타를 때려내 역대 최연소(21세8개월3일) KS MVP로 선정됐다. 최정은 또 2010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KS에서도 맹활약했다. 4경기 동안 타율 0.545(11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다시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8년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 KS에서도 최정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8년처럼 5차전까지는 1안타로 침묵했지만, 6차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3-4로 뒤진 9회 2사에서 두산 투수 조쉬 린드블럼으로부터 극적인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최정의 동점포를 앞세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SK는 13회 한동민의 결승 홈런으로 통산 4번째 정상을 밟았다.

이에 맞서는 키움의 해결사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아직 나이가 어린 데도 포스트시즌마다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0(73타수 27안타) 15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찬스 때마다 날카로운 방망이로 키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기량이 한 층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준PO 5경기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 신기록인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벌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정후는 쉬지 않았다. LG 마운드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4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PO에서만 16타수 8안타로 무려 5할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한편 KBO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번 KS에서 응원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또, 관중의 안전을 위한 현장 점검도 다시 실시한다. 31일 열리는 미디어데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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