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서 사진찍자 말렸다…이태원에 놀란 日경찰 한 일

이해준 2022. 10. 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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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 등은 30일 일본 경찰이 핼러윈을 앞두고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서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도쿄 시부야 거리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인파 뒤쪽으로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노상 음주 금지 기간이라는 안내문 등이 보인다. 연합뉴스

이날 시부야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한 젊은이들로 붐볐다. 일본 경찰은 시부야의 명소인 대형 교차로에서는 황색 테이프를 들고 일렬로 서서 인파가 차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유도했다.

경찰은 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앞사람을 밀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계도했다. 경찰차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혼잡에 따른 사고 방지에 협력해달라’는 등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한 남녀가 도로에서 기념촬영을 해 사람들의 흐름을 방해하자, 경찰이 달려가 계속 걸어갈 것을 요청했다.

경시청 관계자는 “서울 사고를 참고해 좁은 뒷골목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중점적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파가 늘어날 경우 주변 차도를 개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경시청은 핼러윈 당일인 31일에도 경찰관 약 350명을 시부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부야구는 이달 28일 오후 6시부터 내달 1일 오전 5시까지 공원과 도로 등 일부 지역에서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편의점을 비롯한 점포 30여 곳에 31일 밤부터 다음 달 1일 새벽까지 주류 판매를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일본인도 2명 희생됐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 일본인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2001년 7월 효고(兵庫)현아카시(明石)시에서 이태원 참사처럼 불꽃놀이를 보려는 인파가 인도교에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다쳤다. 일본은 이 사건을 계기로 2005년 관련 법령에 ‘혼잡 경비’라는 조항을 만들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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