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최고령 수감자 19년 만에 석방 … 아직 35명 남아
‘테러와의 전쟁’ 산물 … 바이든 정부, 임기 내 폐쇄 공약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쿠바 관타나모만 미군기지 수용소의 최고령 수감자가 19년 만에 출소해 고향인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파키스탄인 사이풀라 파라차(75)를 19년 만에 석방했다. 파키스탄의 사업가인 그는 2003년 7월 타이 여행 중에 붙잡힌 후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기지를 거쳐 2004년부터 관타나모에 수감됐다.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의 조력자라는 혐의를 받았으나 부인해왔다.
파라차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른 미국과의 교섭으로 인해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파라차의 석방을 두고 성명을 통해 “외국에 억류돼 있던 파키스탄 사람이 결국 가족과 재회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파라차의 수감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의 석방을 확인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정부가 쿠바 관타나모 만에 설치한 시설이다. 주로 중동에서 테러리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들이 체포 동의와 기소, 재판 등의 절차 없이 장기간 구금됐다. 고문 등 각종 인권 탄압의 현장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당시 부시 정부는 용의자들을 '적 전투원'으로 구분해 국제협약에 따른 포로 대우에서 제외했다. 또 이른바 ‘향상된 심문기법’으로 각종 구타, 물고문, 수면박탈 등 가혹행위가 행해졌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은 누적 800명에 육박했으며, 오바마 정부를 거치며 점차 줄어들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35명이 수감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임기 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11테러 20주년을 기점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완료함으로써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테러와의 전쟁'의 산물인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5세 아들 둔 엄마 맞아?"…200만명 사로잡은 70대 여성의 동안 비결
- "나 중독자 맞아"…대통령 속 썩인 '문제아' 아들, SNS 스타로 등극
- "한국이 훔쳐갔다" 속 쓰린 일본…샤인머스캣 놓치고 신품종 보호 총력
- "여기 미쳤어, 오자마자 소맥 4잔" "죽을 것 같아"…숨진 20대 女소방관이 남긴 카톡
- 경찰 단속 피하려 늪으로 도주한 美 음주 운전자…악어에 물려 덜미
- 먹어? 말아? 말 많은 약 '스타틴' 의외의 효과…"노화 위험 낮아져"
- '女폭행 논란' 최철호, 야간 상하차 일용직 생활 공개…"감당 못할 빚 생겨"
- "이건 일상에 대한 침입, 무서워"…벨이 울리는 순간 심장 '덜컥'
- "왜 여기 세웠나" 日 '발칵'… 논란 끝 안중근 기념비 철거
- "밥값 비싸져, 축의금은 기본 15만원 줘"…'손해 보고 결혼하기 싫다' 글에 와글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