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생산 1위 인도, 수출 제한 1년 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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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설탕 생산 1위, 수출 2위 국가인 인도가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내년 10월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내수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설탕 수출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수출 제한이 1년 더 연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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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불안하다고 판단 … 밀·쌀 등 수출 제한 조치도 반복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 설탕 생산 1위, 수출 2위 국가인 인도가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내년 10월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내수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설탕 수출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올해 인도의 사탕수수 농사는 풍작이기는 하나, 국내외 시장 상황에 불안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도 정부는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인도의 올해 설탕 생산량은 약 3600만t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수출 제한이 1년 더 연장된 것이다. 2021년 10월부터 1년 동안의 설탕 수출량은 약 1000만t이었다.
올해 국제 설탕 가격은 세계 설탕 수출 1위 국가인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유가 인상 등 요인이 겹쳐 불안정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브라질에서는 석유 대체재인 바이오에탄올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많은 공장이 사탕수수로 설탕 대신 에탄올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 악재를 더했다.
인도는 올해 들어 밀·쌀과 같은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부가 허가한 경우에만 밀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제한 조치를 도입한 데 이어 8월에는 밀가루 수출까지 제한하고 나섰다. 또 9월에는 싸라기(부스러진 쌀알)의 수출을 금지하는 한편 현미와 정미 수출에 대해 20%의 수출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동물 사료나 에탄올 제조에 사용되는 싸라기는 가격이 저렴해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수입한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쌀 생산국이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인도가 이러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할 때마다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인도 외에도 이집트·튀르키예(터키) 등 여러 국가들이 자국에서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수출 제한을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러한 각국의 제한 조치에 대해 '보호무역주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이상기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식량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각국의 이런 조치는 빈곤국의 식량난과 정치적 불안을 부추길 수 있어 세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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