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외신들 "경찰이 인원 제한 등 통제했어야" 비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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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외신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타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쏟아졌다.
30일 주요 외신들은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린 후 맞은 첫 핼러윈 축제임에도 경찰 등 한국 정부의 사고 예방 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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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외신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타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쏟아졌다.
30일 주요 외신들은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린 후 맞은 첫 핼러윈 축제임에도 경찰 등 한국 정부의 사고 예방 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이어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기사를 통해 현장 영상을 보면 좁은 거리와 골목길이 몰려드는 인파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WP는 다른 기사에서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로 영국 잉글랜드 서퍽대 방문 교수인 G. 키스 스틸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좁고 막힌 공간은 군중 전체가 한 무더기로 무너지면 다시 일어날 수가 없게 된다"며 "도미노 효과와 같다"고 전했다.
스틸 교수는 특히 이런 사고는 인파를 벗어나려는 이들이 다른 사람을 밀쳐 생기는 게 아니라며 "공황 상태에 빠져서 사람이 죽은 게 아니라 (깔린 채) 죽어가기 때문에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12년 거주했다고 밝힌 윌렘 그레젤은 WP에 "이날 저녁 지하철역 인근에서 경찰관 몇 명만 보였다"며 "인파가 몰리면 경찰이 거리와 골목길을 통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 뉴욕 존 제이 범죄학 컬리지 강사인 브라이언 히긴스를 인용해 경찰과 공공 안전 당국자들이 쏟아져나온 규모의 군중에 대한 대응에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걸로 보인다며 "충분한 현장 인력과 계획이 없었던 것은 꽤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히긴스는 이어 "수용 가능한 규모보다 더 많은 인파가 그 공간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다"며 "많은 사람이 안에 들어간 상황에서 그들을 빨리 해산시킬 계획 또한 있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사고 생존자는 NYT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핼러윈 때도 큰 인파가 몰렸다"며 "올해는 사람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가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해 군중을 통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한국 경찰이 핼러윈 경비를 위해 이태원에 2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한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참사가 안전 불감증 및 대비 부족으로 인해 촉발된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전했다. 이어 이태원 상인들과 정부 당국자들이 대규모 군중 집결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했다는 인터뷰를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내 핼러윈 문화가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변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WSJ은 "서울에서는 핼러윈이 어린이들이 사탕을 받는 날로 널리 기념되지 않는다"며 "최근 몇 년간 20대 안팎의 젊은이와 파티에 가는 이들이 핼러윈을 특유의 복장으로 치장한 채 클럽에 가는 주요 이벤트로 만들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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