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비통하고 참담…내일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 설치"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내일(31일) 오전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이태원에 도착해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을 둘러본 뒤 골목 어귀에 놓인 국화꽃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묵념했다.
그는 허리를 90도로 굽혀 절하며 조의를 표한 뒤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부터 서울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친 분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합동분향소 마련 계획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31일) 오전 10시 30분에 서울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관한 질문에는 "좀 더 의논해 봐야겠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서울시민 아닌 이들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사고 예방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이제 막 귀국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사고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소통하지 못했다"며 "다만 출국 직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상황 공유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달 21일부터 유럽 주요 국가를 순방 중이던 오 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이태원으로 직행해 사고 현장을 살핀 뒤 일부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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