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일간스포츠배 정종진 꺾고 우승...81연승, 상금 2억원 돌파

김두용 2022. 10. 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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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이 30일 오후 경기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15경주 특선급 결승에서 임채빈(1번)이 정종진(7번)에 앞서 결승점을 통과하며 우승을 하고 있다. 광명=김민규 기자

‘타노스’ 임채빈(수성)이 80승을 넘어 81연승을 기록했다. 맞수 정종진과의 승부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그랑프리를 앞두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임채빈은 30일 경기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15경주)에서 정종진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전통의 일간스포츠배에서 임채빈이 첫 우승의 발자취를 남기는 순간이다. 올 시즌 세 번째 대상경주 우승이기도 하다. 임채빈은 우승 상금 1400만원을 챙겨 처음으로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정종진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인 3억377만(2018년)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이 아직 2개월이 남았고, 특히 12월 23~25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의 우승 상금 7000만원이기 때문에 시즌 최다 상금 경신 기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만큼 임채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인 정종진, 인치환, 이태호 등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채빈은 김포팀 트리오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의 연대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정종진이 인치환, 공태민과 협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정종진의 50연승을 넘어 80연승마저 넘어선 임채빈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주도적인 선행 승부를 예고했던 임채빈은 연대 없이도 나홀로 빛났다.

예상대로 임채빈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초반 인치환이 붙었고, 한 바퀴 남겨두고는 이태호가 마크로 붙으면서 임채빈이 선행으로 나갈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임채빈은 마지막 바퀴 2코너에 진입하면서야 겨우 이태호의 마크를 따돌릴 수 있었다. 3코너에서 뒤에서 따라오는 정종진을 슬쩍 쳐다본 임채빈은 그대로 피치를 올렸다. 4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임채빈은 정종진을 자전거 바퀴 하나 앞서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왕중왕전보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격차는 더 컸다.

정종진이 2위, 박용범이 3위를 차지했다. 정종진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렸다.

한편 이태호가 결승선 통과 후 넘어지면서 인치환과 공태민도 연쇄적으로 낙차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실 것에 들려 나간 인치환, 이태호 등에게 광명스피돔을 찾은 경륜팬들은 “멋있는 경기였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이 30일 오후 경기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15경주 특선급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채빈 등 수상자들이 시상식 전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광명=김민규 기자

땀 범벅이 된 임채빈은 “이태호 선수가 마크를 붙을지 예상을 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며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채빈은 “81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실수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 80연승 이상을 기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명스피돔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선이 집중되는 일간스포츠배 시상식에 앞서 선수들과 경륜팬들은 묵념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9일이 생일이었던 임채빈은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해서 매우 안타까웠고 주변분들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됐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우승했지만 그렇게 기쁘지 않다”고 애도를 표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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