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3% 이민자인데도… 캐나다 "이민 더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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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 중 네 명 중 한 명꼴로 이민자 출신일 정도로 캐나다 내 이민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사회에서는 오히려 여전히 이민자 비중의 높지 않다며 이민을 더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 43만1645명 중 60%는 학력 수준이 높거나 캐나다에서 사업을 꾸릴 경제적 능력과 의지가 있고, 캐나다 기업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경제적 역량을 인정받은 사람들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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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년 최대 34%까지 상승
시민들 "이민자 비중 높지 않아"
"이민자 더 받아야" 설문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캐나다 인구 중 네 명 중 한 명꼴로 이민자 출신일 정도로 캐나다 내 이민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사회에서는 오히려 여전히 이민자 비중의 높지 않다며 이민을 더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캐나다에 거주하는 이민자는 830만명이다. 전체 인구 3700만명 대비 23%에 달한다. 이는 1867년 캐나다 연방이 출범 이래 최고치로, 캐나다의 이민자 비율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은 현재 출생률 저하로 인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민자 유입이 캐나다 인구를 견인하는 유일한 원동력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진다면 2041년에는 이민자 비율이 29.1∼3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자 급증에도 캐나다 시민들은 이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등 사회적 갈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환경관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이민자에 대한 캐나다인의 태도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내 이민자 비중이 너무 높다고 보느냐'라는 설문에 응답자 중 6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1977년 첫 조사에서 61%가 '이민자가 너무 많다'고 답한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또한 '캐나다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이민자를 더 받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인 5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긍정적 여론은 캐나다 정부의 이민 방침과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시민권을 연구하고 있는 아민 B. 사주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국제학과 박사는 "우리는 난민과 이민자 자격으로 캐나다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한다"며 "캐나다 시민들은 이러한 이민 제도를 높이 신뢰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 43만1645명 중 60%는 학력 수준이 높거나 캐나다에서 사업을 꾸릴 경제적 능력과 의지가 있고, 캐나다 기업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경제적 역량을 인정받은 사람들로 파악됐다.
이어 사주 박사는 "캐나다인들은 다원적이고 민주적 공간에서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 역시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캐나다 정부가 과거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자행된 원주민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후 원주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이러한 정서를 확산하는 역할을 했다고도 봤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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